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0
전체:
1,292,392

이달의 작가
2003.12.13 09:48

엄마, 아부지

조회 수 8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엄마, 아부지/오연희

아부지는 그리 능력 있는 남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그 아부지는 그저 사람만 좋았제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봐야 뭐하노 하시면서도
가끔 억울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지는 울 엄마

그때 능력 있는 남자가 못되어 엄마 실망시켰던 댓가인지
여든이신 아부지가 설겆이도 거들고 청소도 하시며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의 가장 큰 힘이 되셨다

늙은이가 아픈 것은 할말이 아니라며 꼭꼭 숨기고 사시는 아부지
아들 먼저 하늘나라 떠나 보낸 죄인이라며 외출도 삼가시고
기죽어 사시는 울 엄마
미국딸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한 통화 그리고 알량한 돈 몇 푼

미국 좀 오세요! 집도 넓은데…권했더니
네가 한국 오면 된다!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울 엄마
아들 뺏어간 미국은 나쁜 나라
나쁜 나라에 사는 나쁜 딸이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9 수필 [이 아침에] 성탄 트리가 생각나는 계절 11/13/2014 오연희 2014.11.26 389
308 수필 [이 아침에] 낯익은 직원이 많은 업소 3/21/14 오연희 2014.04.09 390
307 수필 정전이 남기고 간 것 4 오연희 2016.12.28 403
306 수필 부고에서 읽는 세상살이 4 오연희 2016.10.19 404
305 그림2 - 입맛 1 오연희 2014.05.22 406
304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5/8/2014 1 오연희 2014.05.08 414
303 수필 미스터 션샤인 OST 2 file 오연희 2018.11.14 423
302 지구에 등불 밝히다 오연희 2013.08.15 426
301 아마 릴리스 오연희 2013.10.05 434
300 수필 [이 아침에] 낯선 정서에 익숙해지기 오연희 2013.05.31 437
299 수필 [이 아침에]마음속에 그리는 '해피엔딩' 오연희 2013.08.28 444
298 암초 오연희 2013.10.05 447
297 수필 [이 아침에] 나의 중국 견문록 오연희 2013.04.30 450
296 수필 [이 아침에] '길치 인생'을 위한 우회로(2/19/14) 오연희 2014.03.07 456
295 수필 [이 아침에] 애리조나 더위, 런던 비, LA 지진 4/7/14 오연희 2014.04.09 478
294 수필 [이 아침에]사람 목숨 훔친 도둑들은 어디 있을까 6/4/14 오연희 2014.06.20 480
293 수필 [이 아침에] 멕시코에서 생긴 일 오연희 2013.04.30 485
292 수필 [이 아침에] 슬픔마저 잊게 하는 병 오연희 2013.07.31 486
291 수필 [이 아침에] 산책길에서 만난 꽃과 사람 6/20/14 1 오연희 2014.06.20 497
290 수필 [이 아침에] 햇살 아래 널어 말린 빨래 7/30/14 오연희 2014.08.17 49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