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68
전체:
1,292,877

이달의 작가
2003.12.13 09:48

엄마, 아부지

조회 수 8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엄마, 아부지/오연희

아부지는 그리 능력 있는 남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그 아부지는 그저 사람만 좋았제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봐야 뭐하노 하시면서도
가끔 억울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지는 울 엄마

그때 능력 있는 남자가 못되어 엄마 실망시켰던 댓가인지
여든이신 아부지가 설겆이도 거들고 청소도 하시며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의 가장 큰 힘이 되셨다

늙은이가 아픈 것은 할말이 아니라며 꼭꼭 숨기고 사시는 아부지
아들 먼저 하늘나라 떠나 보낸 죄인이라며 외출도 삼가시고
기죽어 사시는 울 엄마
미국딸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한 통화 그리고 알량한 돈 몇 푼

미국 좀 오세요! 집도 넓은데…권했더니
네가 한국 오면 된다!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울 엄마
아들 뺏어간 미국은 나쁜 나라
나쁜 나라에 사는 나쁜 딸이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 수필 한 편의 시가 던져준 용기 2 오연희 2018.08.07 194
388 수필 꿈같은 인연 그리고 만남 6 오연희 2018.06.14 382
387 수필 경계가 없는 세계 2 오연희 2018.05.22 183
386 수필 선생을 찾아서 3 오연희 2018.04.27 146
385 수필 전자박람회의 미투 6 오연희 2018.03.18 186
384 수필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오연희 2018.02.21 219
383 수필 진짜 제 모습이 가장 예쁘다 2 오연희 2018.01.24 160
382 수필 겨울 바다에서 꿈꾸는 새해 소망 6 오연희 2017.12.29 197
381 수필 '우두커니'를 거부하는 사람들 4 오연희 2017.11.30 182
380 수필 가을, 쇼핑의 계절 2 오연희 2017.11.13 137
379 수필 아름다운 마지막 풍경 6 file 오연희 2017.10.23 230
378 수필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능력 2 오연희 2017.09.25 262
377 황금빛 사막 오연희 2017.09.19 175
376 수필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오연희 2017.09.01 110
375 수필 '조심조심, 미리미리' 오연희 2017.08.02 142
374 수필 흠뻑 빠졌던 책 한 권 - '외로운 여정' 3 오연희 2017.07.05 280
373 사랑한다는 말은 2 오연희 2017.06.20 342
372 수필 머리 가려움증과 한국인의 정 3 오연희 2017.06.14 349
371 사랑 시 쓰기 7 오연희 2017.05.16 357
370 수필 동정과 사랑 사이 6 오연희 2017.05.12 1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