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24
전체:
1,292,448

이달의 작가
2004.04.09 17:17

넌 언제나 머뭇거려

조회 수 6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넌 언제나 머뭇거려/吳蓮姬


생각만 맴 돌고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박에 내 목소리 알아
부르면 벌떡 일어나 걸어오던
내 그리움의 언어

막내 여동생 똥기저귀 때문에 눈총 받던
동네 빨래터
맑은 시냇물 소리였다가

산등성이 무덤가에 솟은
오래 씹으면 껌이 되던 달콤한
풀꽃 향기였다가

동네 건달 품에서 바둥거리던
앳띤 추억다방 레지의
뒤 돌아서 훔치던 눈물이었다가

팔랑거리며 다가오다간
슬며시 뒷걸음쳐 버리는
야속한 너

생각 날 듯
들릴 듯
입이 떼일 듯 하다가
고개 떨구는
다가 가면 그만큼 물러서는
꼬부랑 글씨처럼

내가 부르면 서둘러 달려 올 줄 알았는데
넌 언제나 머뭇거려
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나를 보챌



2005년 1월 19일(수정)
2003년 12월 크리스챤 문학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수필 자식 결혼과 부모노릇 오연희 2012.10.25 603
268 국화차를 마시며 오연희 2013.12.08 603
267 해변에서 1 오연희 2003.08.05 604
266 수필 [이 아침에] 좋은 머리 좋은 곳에 쓰기(3/6/14) 오연희 2014.03.07 610
265 수필 [이 아침에] 꽃이름 나무이름 기억하기 8/15/14 오연희 2014.08.17 610
264 자국 오연희 2005.09.21 612
263 말 걸기 1 오연희 2006.08.23 614
262 수필 [이 아침에]꽃 가꾸거나 몸 가꾸거나 오연희 2012.10.25 614
261 그립다 오연희 2005.08.17 616
260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1
259 오연희 2005.08.31 632
258 들리지 않아 1 오연희 2007.01.10 634
257 아픔에 대하여 오연희 2003.08.31 641
256 공작새 오연희 2013.08.15 641
255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642
254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648
253 수필 남가주에서 꿈꾸는 '가을비 우산 속' 2 오연희 2016.11.09 648
252 쉼표 오연희 2004.05.21 650
251 수필 [이 아침에]오빠와 함께 했던 '추억의 창고' 11/12 오연희 2013.12.08 650
» 넌 언제나 머뭇거려 오연희 2004.04.09 654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