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37
전체:
1,292,374

이달의 작가
2004.04.09 17:17

넌 언제나 머뭇거려

조회 수 6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넌 언제나 머뭇거려/吳蓮姬


생각만 맴 돌고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박에 내 목소리 알아
부르면 벌떡 일어나 걸어오던
내 그리움의 언어

막내 여동생 똥기저귀 때문에 눈총 받던
동네 빨래터
맑은 시냇물 소리였다가

산등성이 무덤가에 솟은
오래 씹으면 껌이 되던 달콤한
풀꽃 향기였다가

동네 건달 품에서 바둥거리던
앳띤 추억다방 레지의
뒤 돌아서 훔치던 눈물이었다가

팔랑거리며 다가오다간
슬며시 뒷걸음쳐 버리는
야속한 너

생각 날 듯
들릴 듯
입이 떼일 듯 하다가
고개 떨구는
다가 가면 그만큼 물러서는
꼬부랑 글씨처럼

내가 부르면 서둘러 달려 올 줄 알았는데
넌 언제나 머뭇거려
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나를 보챌



2005년 1월 19일(수정)
2003년 12월 크리스챤 문학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 사우나탕에서 1 오연희 2006.11.14 780
168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4
167 신앙시 새벽 빛 1 오연희 2007.05.10 1329
166 신앙시 새벽기도 1 오연희 2006.01.01 1126
165 새털 구름 오연희 2014.09.03 505
164 수필 새해 달력에 채워 넣을 말·말·말 오연희 2015.12.29 171
163 생명 오연희 2005.08.03 714
162 수필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674
161 석류차는 어떠세요? 오연희 2004.01.09 890
160 수필 선생을 찾아서 3 오연희 2018.04.27 146
159 성탄카드를 샀네 1 오연희 2006.12.19 802
158 시작노트 세월의 무게 1 오연희 2006.05.04 1160
157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44
156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8
155 술떡 1 오연희 2006.03.15 1427
154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153 쉼표 오연희 2004.05.21 650
152 수필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오연희 2018.02.21 218
151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150 시나리오 오연희 2005.04.20 596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