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9
전체:
1,292,221

이달의 작가
2006.08.23 11:12

휘둘리다

조회 수 7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휘둘리다/오연희

모난 너
그 써늘한 첫만남의 기억은
까맣게 잊었다
마구 쏟아내는 내 마음의 소리
무한정 수용하는 너
진실된 것 헛된 것 가증스러운 것까지
모두 담아도
침묵할 줄 아는 네가 있어
안심이다
너를 부릴 줄 아는 것이
자랑스러운 세월
낡아져 가는 내 저장기능을 탓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잠시만 홀로 두어도 창문을 닫아걸고
죽은 듯이 잠잠한 너
그 섬뜩한 토라짐에
문고리 살짝 흔들어 생존을 확인한다
한숨 길게 돌리고 나면
‘증명하라’ 엄한 소리
서둘러 나를 입력시킨다
‘접속권한이 없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한치의 오차도 허용 않는 너
또박또박 나를 입력한 후
숨죽여 기다린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마다
얼만큼의 거리를 두는
결국은 모난 너에게
마냥 휘둘리는

  




?

  1. 흠뻑 빠졌던 책 한 권 - '외로운 여정'

  2. 흐뭇한 그림 한 폭

  3. 휘트니스 센터

  4. 휘둘리다

  5. 황금빛 사막

  6. 황금빛 사막

  7.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8. 호흡하는 것들은

  9. 헤어롤, 이젠 웃어넘길 수 있어

  10. 해부

  11. 해변에서 2

  12. 해변에서 1

  13. 해변에서

  14. 해를 보내며

  15. 해 바라기

  16. 함께 밥 먹는다는 인연의 대단함

  17. 한해를 보내며

  18. 한지붕 두가족

  19.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20. 한 편의 시가 던져준 용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