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26
전체:
1,293,396

이달의 작가
2006.08.23 11:12

휘둘리다

조회 수 7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휘둘리다/오연희

모난 너
그 써늘한 첫만남의 기억은
까맣게 잊었다
마구 쏟아내는 내 마음의 소리
무한정 수용하는 너
진실된 것 헛된 것 가증스러운 것까지
모두 담아도
침묵할 줄 아는 네가 있어
안심이다
너를 부릴 줄 아는 것이
자랑스러운 세월
낡아져 가는 내 저장기능을 탓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잠시만 홀로 두어도 창문을 닫아걸고
죽은 듯이 잠잠한 너
그 섬뜩한 토라짐에
문고리 살짝 흔들어 생존을 확인한다
한숨 길게 돌리고 나면
‘증명하라’ 엄한 소리
서둘러 나를 입력시킨다
‘접속권한이 없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한치의 오차도 허용 않는 너
또박또박 나를 입력한 후
숨죽여 기다린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마다
얼만큼의 거리를 두는
결국은 모난 너에게
마냥 휘둘리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16
228 블랙 엥그스 오연희 2012.03.20 728
227 수필 북한 억류 선교사를 위한 기도 편지 오연희 2015.08.21 301
226 부두에서외 빠진 글 보관-말걸기/ 오연희 2003.08.20 859
225 수필 부고에서 읽는 세상살이 4 오연희 2016.10.19 404
224 봄인데 1 오연희 2006.02.08 814
223 수필 봄을 기다리며 1 오연희 2009.01.20 1326
222 수필 보물단지와 애물단지 5 오연희 2016.06.20 145
221 별 이야기 1 오연희 2005.11.30 992
220 밥심 1 오연희 2007.07.25 1105
219 밥솥 1 오연희 2007.01.10 655
218 수필 발칙한 미국 할아버지 오연희 2003.10.02 888
217 발 맛사지 1 오연희 2006.05.10 1138
216 반쪽의 슬픔 오연희 2005.03.16 568
215 수필 바탕이 다르다, 는 것에 대하여 1 오연희 2012.07.12 674
214 수필 바이올린 오연희 2009.04.10 1966
213 바닷가에서 1 오연희 2008.05.30 1457
212 수필 미스터 션샤인 OST 2 file 오연희 2018.11.14 427
211 수필 미국에서 꿈꾸는 '지란지교' 오연희 2015.07.06 223
210 뭉클거림에 대하여 1 오연희 2006.10.11 82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