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8
전체:
1,292,254

이달의 작가
2004.09.15 08:52

해부

조회 수 66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부/오연희



해부라는 말을 들으면 시술대위에
방금 숨이 끊어진
싱싱한 육신이 떠오른다

그토록 사랑했건만
숨이 멎고 몸이 싸늘해지면
자지러지던 통곡소리
이내 잦아들고
끝내는
고개 돌리고야 마는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이
식은 육신까지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었던가?

서로의 모습에 사랑이 싹 텄고
함께 했던 순간들이 영혼만으로
이루어진 것 아닐진대
잊혀져간다

나 시술대 위에 기꺼이 올라가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붉게 물든 가슴
당신이 해부할 수 있도록 허락하리다

가끔,
그리움으로 남을수 있다면.


?

  1. 흠뻑 빠졌던 책 한 권 - '외로운 여정'

  2. 흐뭇한 그림 한 폭

  3. 휘트니스 센터

  4. 휘둘리다

  5. 황금빛 사막

  6. 황금빛 사막

  7.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8. 호흡하는 것들은

  9. 헤어롤, 이젠 웃어넘길 수 있어

  10. 해부

  11. 해변에서 2

  12. 해변에서 1

  13. 해변에서

  14. 해를 보내며

  15. 해 바라기

  16. 함께 밥 먹는다는 인연의 대단함

  17. 한해를 보내며

  18. 한지붕 두가족

  19.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20. 한 편의 시가 던져준 용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