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15
전체:
334,705

이달의 작가

호흡 외 1편

2022.02.27 18:52

정종환 조회 수:33

호흡

 

내 인생, 내가 만들었다고

믿으며

수백 년 살 것처럼

살림집을 꾸려 나갔다

 

 

방 책장

자서전, 회고록, 일대기, 평전들

뒷 표지

부러진 바코드에는

 

 

돌아가신

기산 고모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중환자실에서

눈을 맞추며

 

 

"아름답구나."

그리고 떠나가셨다.

 

 

그날 밤,

어머니는 말했다

"너를 기른 것은 내가 아니라

고모할머니다. 네 뒤도 손으로 닦았다.

네가 아플 것 같다고."

그러나 한 번도 그 사랑이

떠오르지 않았다

 

 

바쳐지는

조건 없는 사랑은

살아남아 호흡이 되었다.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소네트

 

보고 읽어라

듣고 써라

쓰다듬어 주라

이 세상을

 

이 세상이

화염에 휩싸이지

않고, 우박이

쏟아지지 않도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7 How to Write Poems file 정종환 2022.11.22 34984
516 기다림 외 2 정종환 2022.01.06 8064
515 Diary 6 정종환 2022.10.09 4706
514 기적의 뿌리 [2] 정종환 2021.03.17 2214
513 당신에게 [2] 정종환 2021.03.17 2176
512 Diary 27 정종환 2022.10.30 1280
511 자유와 평등 [1] 정종환 2021.07.14 1213
510 How file 정종환 2022.05.07 1097
509 Right! 정종환 2022.10.01 1068
508 How to love your wife 정종환 2022.11.01 1039
507 chat file 정종환 2022.09.09 933
506 Engineer and Inventor 정종환 2023.08.22 819
505 What shall happen? file 정종환 2022.03.14 759
504 philsong 110 file 정종환 2022.09.22 605
503 Vinyl wooden umbrella 정종환 2022.03.31 549
502 Happy Birth Day 정종환 2022.12.20 521
501 손톱 [3] 정종환 2021.03.17 456
500 Diary 9 정종환 2022.10.13 426
499 moon, toast and frying pan 정종환 2022.07.16 415
498 시인 1 [2] 정종환 2021.03.17 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