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석 줄 단상 - 빛살 은총
2022.04.21 00:34
1. 석 줄 단상 - 빛살 은총(04182022)+
부활 첫 주 월요일 아침.
창을 여니, 동녘 햇살이 눈부시다.
빛살 은총으로 다시 세례받는 기분이다.
스몰 브랜더 박요철님이 ‘세 줄의 일기와 세 개의 감사’를 7년 째 쓰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끈기와 지구력이다. 아무리 적은 일이라 해도, 7년 째 매일매일 해 오고 있다는 건 예사롭지 않다. 오늘 아침, 나도 처음으로 흉내 내어 봤다. 매일매일을 약속할 수 없어, ‘일기’란 말은 잠시 접어 둔다. 대신, ‘문장’이란 말을 넣고 생각날 때마다 쓸 참이다. 무엇이든지, 21일만 계속하면 습관이 된단다. 즉, 몸이 익혀 ‘육화’시켜 준다는 이야기다. ‘세 개의 문장’이 내 이야기의 씨가 될 것을 믿는다. 죽은 듯 있던 겨울 꽃씨가 어느 봄날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세 줄의 문장이 그러하지 않을까. 언젠가, 스토리를 전개시켜 한 편의 수필이 되고 시가 되어 줄 마중물. 그 변모의 시간을 꿈꾸어 본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새로운 시작’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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