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0 20:57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조회 수 192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칙 폭 칙칙폭폭

울 넘어 들여오는 기적소리가

연말을 재촉합니다

왜 가야 하는지

가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창 너머 보이는

조각하늘에

낡은 나뭇가지가 걸려 있습니다

몇 안 남은 갈잎이

불어오는 바람에 제 운명을 맡겨 보지만

허사입니다

 

허공을 나르는 갈까마귀 떼

군무를 이루며 방향을 정하는 것 같더니

금방 구름으로 들어가 보이질 않습니다

길을 잃었나 봅니다

 

세월, 참 춥습니다

FREMONT 초겨울 아침이라

이불에서 나오기가 싫습니다

이러다간 세월을 영영 잃어버릴 것 같아

벌떡 일어납니다. 우수수 시간이 떨어지는 소리

칙칙폭폭 세월이 달려듭니다

 

 

  • ?
    Noeul 2022.12.20 23:20
    프리몬트 종착역 기적소리... 두고 온 고향역의 추억에 뒤척이던 밤이었습니다. 그곳은 겨울비 내려 가끔은 추운 날씨인데, 건강 챙기시길 빕니다. 노을 이만구 드림
  • ?
    하늘호수 2022.12.27 14:06

    감사합니다

    제가 이사 와 살고 있는 집이 Fremont 기차역 부근 입니다

    집에서 호수 군락까지 도보라 한 20분 거리입니다

    이만구 선생님의 향수만 어지럽히지 않았는지 염려되면서도

    함께 서정을 나눌수 있는 분이 있어서 좋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 ?
    Noeul 2022.12.28 10:17

    기적소리는 제가 프리몬트로 이사와 힘들 때 오래전 이야기였습니다. 배려하시는 선생님 마음이 '참 아름답다'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프리몬트는 좋은 학군 지역입니다. 그곳 호수 걷기가 북적인다면, 봄철은 뒷산 꽃피는 Mill Creek 산책로가 호젓해서 좋고요, 차로 간다면, 여름산으로는 우드사이드에 있는 Huddart Park이 아주 좋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노을 이만구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0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0
1129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199
1128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4
1127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1126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15
1125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0
1124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8
1123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7
1122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42
1121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2
1120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31
111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1118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26
1117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1116 6월 하늘호수 2016.06.15 141
1115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1114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2
1113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1112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1
1111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317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