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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시 - 겨울 산장의 밤(추억 소환) 
 
함박눈은
      펑펑 나리는데
             가로등은 누굴 위해
                   뜬눈으로 지새는가 
 
백석도 가고
           그의 연인 나타샤도 가고
                  우리의 젊음도
                        저만치 멀어져 가는데 
 
함박눈은 펑펑 나리고
      조을 듯  조을 듯
            이 밤을 지키고 선
                   호박등 가로등 

 
                                     
(사진 : 최문항)  
 

* 아름다운 밤이었다. 꿈같은 밤이었다. 백석의 시와 아름다운 연인 나타샤의 사랑과 함박눈이 어우러진 겨울 산장 문학 캠프! 시가 있어 좋았고 더불어 공감할 수 있는 문우들이 있어 좋았다. 심안에 눈부처로 새겨둔 문학 캠프의 밤! 주먹만한 함박눈과 밤새 불렀던 우리들의 노래. 그 아름다웠던 밤을 어찌 잊으리. ‘사무치게 그립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지. 오~랜 시간, 우리가 함께 그려 온 등고선 나이테. 그만큼이나 우리들 얼굴에 주름도 잡혔지만, 우정어린 문우들이여! 하얀 겨울에 우리 다시 떠나자. 함박눈 펑펑 나리던 그 아름다운 겨울 산장으로!  

 
(P.S : 오! 우연인가 필연인가. 포토 시를 쓴 게 딱  십년 전 오늘이다. 2013년 1월 6일. 하마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빅 베어 파인 트리 산장의 밤을 이토록 잊지 못하다니!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여전히 낭만적인 흰머리 소녀다. 추억을 아이스크림보다 더 아끼는 이 마음 어찌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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