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0 23:37

듬벙 관람요 / 성백군

조회 수 5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듬벙 관람요 / 성백군

 

삶이 팍팍하여

잠시 쉬었다 가려고

카피올라니 공원 듬벙에 들렀습니다

 

내게로

우르르 몰려오는 오리들

뭐 좀 달라고……,

아무것도 없다며 두 손 내밀어 탁탁 털어 보이는데도

꽥꽥 소리 지르며 겁박합니다

 

잠시 미안했던 마음도

~ 가시고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올라 살펴보는데

세상 어디에도 공짜는 없답니다

 

먹거리가 아니라

지네들 노는 동영상 관람요 내랍니다

사람들은 돈돈하면서 산골 물도 떠다 팔고

공기도 햇빛도 판다는데

지네도 돈 좀 벌자는데 뭐가 잘못이냐며

노려봅니다

 

사람 체면에 자존심 상해

할 말 못 하고 쫓겨났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지켰다고 대거리했더니

오리들 희귀 동물 구경하는 것처럼 말똥말똥

나를 쳐다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2 꿈속으로 오라 관리자 2004.07.24 546
2081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45
2080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43
2079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42
2078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41
2077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36
2076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35
2075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4
2074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534
2073 옛날에 금잔디 서 량 2005.11.26 533
2072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3
2071 6.25를 회상 하며 김사빈 2006.06.27 531
2070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27
2069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26
2068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524
2067 시조 575 돌 한글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8 524
2066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23
2065 한국전통 혼례복과 한국문화 소개(library 전시) 신 영 2008.06.17 521
2064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20
2063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2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