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1 21:56

재난의 시작 / 성백군

조회 수 1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재난의 시작 / 성백군

 

 

잘 사는 동네 주택가에는

과실수가 많다. 오렌지, , 사과……

노랑, 빨강, 먹거리들이

담장 넘어 길가 쪽으로 주렁주렁 달려서

지나가는 나그네 입맛을 돋운다

 

팔만 뻗으면 손안에 들어오는 과일

한 광주리는 될 것 같은데

아무도 따는 이 없으니 나도 못 딴다

대신에

길가에 떨어진 낙과 서넛 주워 보는데

거기에는 이미 임자(개미)가 따로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 삶이

뭐 저래

이양 버릴 것이면, 이웃을 위해

비닐봉지에라도 몇 담아 담장 밖에 걸어 두면

사람 좋다라는 인사라도 들을 텐데

 

잘 살수록

부자는 저만 알고

가난한 자는 남만 탓하니

저러다간, 인심이 점점 고약해져

하나님의 긍휼도 돌아앉으시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9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44
1828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1827 詩똥 이월란 2008.03.09 333
1826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5
1825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1824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1823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1822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821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7
1820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1819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4
1818 별리동네 이월란 2008.03.16 115
1817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1816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349
1815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1814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5
1813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1812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811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1810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