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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할 말

 

                                                    이창윤

 

강물을 모르고 흐르겠지만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흐르는

강물같은 우리들도 있다

나의 흐름이 어느 기슭에 닿아, 누군가의

마음 기슭에 닿아서, 함께 흘러오지 않았는가

영산강 하류에서, 깊이를 감추고 있는

저 검푸른 바다로 흘러들어가 사라지기 전

잠시 머뭇거리는 강의 물빛을 본 적이 있다

 

용케도 여기까지 무사히 흘러오다니

고마워, 함께 흘러주어서 외롭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