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4 10:17

고목 속내 / 성백군

조회 수 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목 속내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교회 주차장에 있는 몽키스패너 트리가

밑동이 부러져 넘어졌다고

하와이에서 지인이 사진을 보내왔다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

수령 8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고목이……

그 깟 바람에, 해 봤자

이미 저질러진 일

겉은 멀쩡한데 병이 들었었는지

속이 텅 비었구나

 

그동안 참 고마웠는데

언제나 교회 예배당 길목에서

몸 흔들며 반겨 맞아주고

더울 때는 그늘 드리워 세속에 절은 땀

씻겨줬는데

 

, 당신은

목사, 장로,  권사, 해 묵은 집사,

겉 보기엔 번드레한 직분인데 내용이 없어

속 빈 강정이면 그동안 그늘 드리우느라  수고한

살신성인도 헛것이 된다고

벗겨진 나무껍질이 너덜거린다

 

   1270 - 0215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08
86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12
85 한송이 들에 핀 장미 유성룡 2006.07.18 476
84 한시 십삼분의 글자 박성춘 2007.11.24 271
83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71
82 수필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김우영 2015.06.04 238
81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38
80 한해가 옵니다 김사빈 2008.01.02 109
79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36
78 할머니의 행복 김사빈 2010.03.09 888
77 할미꽃 성백군 2006.05.15 195
76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66
75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09
74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38
73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195
72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248
71 해 바람 연 박성춘 2008.01.02 173
70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205
69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26
68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45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