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 김미희
2023.05.31 14:34
그러니까
김미희 그 무엇이 와도 가도 나무는 끄떡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다 달빛을 밀어 올리며 별 바다 연안을 건너온 그들의 숨을 붉은 입술을 한 잎도 허투루 떨구지 않는다 그러니까 가지에 앉았다 알 하나 품은 새는 온 세상을 내려놓고 날을 줄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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