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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세월 더욱 보듬고 아끼며…
            -우리의 금혼식을 보내면서

                                            오정방


조용히 되돌아보니 어느새 50 해
강산도 다섯 번이나 바뀐 반 백년

어찌 좋은 일만 전부 있었겠느냐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었느니라

웃을 때도 있었고 울 때도 있었고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었느니라

따슨 봄날, 더운 여름, 스산한 가을,
매운 겨울날씨같은 때도 있었느니라

오르막 길, 내리막 길도 있었으며
평탄한 길, 가파른 길도 있었느니라

서울에서 20년, 미국땅에서 30년
대과없이 지내온 것 다 기적이니라

그래도 사랑으로 딸 아들 잘 길러
보석같은 다섯 손주를 얻었느니라

지금까지 잉꼬처럼 함께한 해로
참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였었나니

앞으로 주어질 미지의 남은 세월
보듬고 아껴 더 행복하게 살리라

<2018. 10. 17>
*결혼 18,262일째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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