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21:32

천기누설 / 성백군

조회 수 1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기누설 / 성백군

 

 

8월 폭염에

호수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다

어림잡아도 2마일은 될 것 같다

 

저기, 저 전망 환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땡볕 아래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춥다고 햇볕만 찾아다니며 우대하더니

어느새 그늘이 없다고 저를 외면한다며

의자 등받이가 화상도 마다하지 않고

반짝반짝 햇볕을 씻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란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먹히는 때가 있고, 막히는 곳이 있는데

요즘 세상사는 점점 이편저편으로만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제 편 들기만을 바라니

 

마침내

땡볕 의자의 천기누설이다

저를 비난히지 말고 더 이상 계산도 하지 말고

저쪽, 그늘 밑 의자로 가서 푹 쉬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6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79
1145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1144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12 179
1143 7 월 강민경 2007.07.25 180
1142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180
1141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0
1140 나의 가을 강민경 2011.12.22 180
1139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80
1138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0
1137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180
1136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80
1135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80
1134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180
1133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0
1132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0
1131 가을묵상 성백군 2005.11.06 181
1130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181
1129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1
1128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1
1127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81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