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4 17:26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조회 수 2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나이 많아

세상 걷기가 힘들어

가을 들길에 나를 내려놓았습니다

 

부자로 살지는 못했지만

굶지는 않았고

힘은 들었지만, 철이 없어

그것이 고생인 줄 몰랐습니다

 

억새, 갈대, 고추잠자리,

작은 새, 빨간 나무 열매, 털 달린 홀씨,

하나님의 뜰에서 뿌리를 내렸으니

한 생을 잘 살았다고

다들, 나름대로 아름답게 익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짐은 가볍습니다

내가 개미처럼 작아져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도 상처 입지 않습니다

낯설면서도 친근하고

쓸쓸하면서도 포근한 이길

 

노년에

풍경 속에 든 작은 나를 짚어보며

더 작아지려고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0
128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65
127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7
126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97
125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47
124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78
123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2
122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47
121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120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05
119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6
118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117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116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115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114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78
113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0
112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7
111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110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7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