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나이 많아
세상 걷기가 힘들어
가을 들길에 나를 내려놓았습니다
부자로 살지는 못했지만
굶지는 않았고
힘은 들었지만, 철이 없어
그것이 고생인 줄 몰랐습니다
억새, 갈대, 고추잠자리,
작은 새, 빨간 나무 열매, 털 달린 홀씨,
하나님의 뜰에서 뿌리를 내렸으니
한 생을 잘 살았다고
다들, 나름대로 아름답게 익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짐은 가볍습니다
내가 개미처럼 작아져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도 상처 입지 않습니다
낯설면서도 친근하고
쓸쓸하면서도 포근한 이길
노년에
풍경 속에 든 작은 나를 짚어보며
더 작아지려고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28 | 시조 |
풍경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09 | 84 |
| »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239 |
| 126 | 시 |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22 | 130 |
| 125 | 시 | 풍광 | savinakim | 2013.10.24 | 188 |
| 124 | 시 | 풍성한 불경기 | 강민경 | 2015.04.10 | 214 |
| 123 | 풍차 | 성백군 | 2012.08.29 | 129 | |
| 122 | 풍차의 애중(愛重) | 강민경 | 2013.04.26 | 294 | |
| 121 | 플라톤 향연 | 김우영 | 2010.02.24 | 1229 | |
| 120 | 시 | 플루메리아 낙화 | 하늘호수 | 2016.07.17 | 232 |
| 119 | 시조 |
피그말리온 효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0 | 134 |
| 118 | 시 | 피마자 1 | 유진왕 | 2021.07.24 | 160 |
| 117 |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 서 량 | 2005.06.22 | 630 | |
| 116 | 시 | 하나 됨 2 | young kim | 2021.03.10 | 128 |
| 115 | 시 | 하나님 경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8.09 | 163 |
| 114 | 시 |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04 | 145 |
| 113 | 시 |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30 | 129 |
| 112 | 하나를 준비하며 | 김사빈 | 2007.10.06 | 210 | |
| 111 | 시 | 하나에 대한 정의 | 강민경 | 2019.07.26 | 125 |
| 110 | 하늘을 바라보면 | 손영주 | 2008.02.28 | 230 | |
| 109 | 시 | 하늘의 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9 | 189 |
풍경 / 천숙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