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5:39

갈잎 / 성백군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갈잎 / 성백군

 

 

베란다 들창으로 내다보이는

저 활엽수 갈잎

일전에 전해받은 젊은 지인의 부고 같다.

 

육십 대인데

이제 겨우 가을 입군데

곧 있으면 단풍 들 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모르겠지만

흉하다

 

죽음 앞에

마땅히 위로해야 하겠지만

늙음이 싫다고 스스로 자진한 것 같아

추하다. 싫다.

 

가을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모르고

일찍 죽은 저 갈잎

늙음을 욕보인다고 청소부 아저씨가

포대에 쓸어 담아 숨도 못 쉬게

아귀를 꼭꼭 묶어 길거리에 내놓았다

 

   1327 1008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7 113
2048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6 113
2047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5 105
2046 시조 성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4 136
2045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4
2044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2043 시조 만추晩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03 138
2042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7
2041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52
2040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209
2039 시조 기다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8 103
2038 시조 어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7 111
2037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6 90
2036 시조 백수白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5 98
2035 시조 종자種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4 160
2034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3
2033 시조 유혹誘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3 92
2032 시조 추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2 134
2031 시조 명당明堂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1 122
2030 시조 담보擔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0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