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5:39

갈잎 / 성백군

조회 수 1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갈잎 / 성백군

 

 

베란다 들창으로 내다보이는

저 활엽수 갈잎

일전에 전해받은 젊은 지인의 부고 같다.

 

육십 대인데

이제 겨우 가을 입군데

곧 있으면 단풍 들 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모르겠지만

흉하다

 

죽음 앞에

마땅히 위로해야 하겠지만

늙음이 싫다고 스스로 자진한 것 같아

추하다. 싫다.

 

가을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모르고

일찍 죽은 저 갈잎

늙음을 욕보인다고 청소부 아저씨가

포대에 쓸어 담아 숨도 못 쉬게

아귀를 꼭꼭 묶어 길거리에 내놓았다

 

   1327 1008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3 123
1748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3
1747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123
1746 시조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3 123
1745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3
1744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1743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4
1742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4
1741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1740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4
1739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4
1738 시조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3 124
1737 시조 코로나 19-맏형이 동생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8 124
1736 시조 구절초九節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9 124
1735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8 124
1734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24
1733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1 124
1732 기타 ■소위 다케시마의 날과 독도칙령기념일 소고■ file 독도시인 2022.02.22 124
1731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124
1730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5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