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5:39

갈잎 / 성백군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갈잎 / 성백군

 

 

베란다 들창으로 내다보이는

저 활엽수 갈잎

일전에 전해받은 젊은 지인의 부고 같다.

 

육십 대인데

이제 겨우 가을 입군데

곧 있으면 단풍 들 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모르겠지만

흉하다

 

죽음 앞에

마땅히 위로해야 하겠지만

늙음이 싫다고 스스로 자진한 것 같아

추하다. 싫다.

 

가을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모르고

일찍 죽은 저 갈잎

늙음을 욕보인다고 청소부 아저씨가

포대에 쓸어 담아 숨도 못 쉬게

아귀를 꼭꼭 묶어 길거리에 내놓았다

 

   1327 1008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9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48
748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747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22
746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745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744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2
743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59
742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3
741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740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49
739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0
738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737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71
736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4
735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17
734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7
733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5
732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6
731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2
730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