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5:39

갈잎 / 성백군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갈잎 / 성백군

 

 

베란다 들창으로 내다보이는

저 활엽수 갈잎

일전에 전해받은 젊은 지인의 부고 같다.

 

육십 대인데

이제 겨우 가을 입군데

곧 있으면 단풍 들 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모르겠지만

흉하다

 

죽음 앞에

마땅히 위로해야 하겠지만

늙음이 싫다고 스스로 자진한 것 같아

추하다. 싫다.

 

가을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모르고

일찍 죽은 저 갈잎

늙음을 욕보인다고 청소부 아저씨가

포대에 쓸어 담아 숨도 못 쉬게

아귀를 꼭꼭 묶어 길거리에 내놓았다

 

   1327 1008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6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72
2045 시조 코로나 19 –꿈길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3 104
2044 시조 코로나 19 –깊은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1 81
2043 시조 코로나 19 –교외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0 114
2042 시조 코로나 19 –공존共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72
2041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79
2040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113
2039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길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9.19 123
2038 시조 코로나 19 –개천절開天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2 41
2037 시조 코로나 19 –가을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5 115
2036 시조 코로나 19 –가을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8 84
2035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02
2034 시조 코로나 19 – 출근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30 109
2033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195
2032 시조 코로나 19 – 여행旅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3 56
2031 시조 코로나 19 – 아침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7 70
2030 시조 코로나 19 – 시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6 143
2029 시조 코로나 19 – 비상飛上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4 58
2028 시조 코로나 19 – 봉선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5 106
2027 시조 코로나 19 – 방심放心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6 80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