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1 18:38

단풍잎 꼬지 / 성백군

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잎 꼬지 / 성백군

 

 

아내가 단풍잎을 줍는다

고운 단풍잎을 찾는다고

가을 나무 아래서 낙엽을 뒤척인다

 

단풍이라고 다 같은 색깔이 아니다

햇볕이 잘 더는 곳의 단풍잎은 밝고

그늘의 단풍잎은 어둡다

 

사람 삶도 열심히 살면

늘그막에 다 단풍 들겠지만

세상이 하도 시끄러워 세상 단풍은,

내로라하는 부와 권세와 명예는,

내로라하는 만큼 수상하고 의뭉스러워

믿음이 가지 않는다

 

나도 아내를 도와

단풍 낙엽을 들여다보는데

마음에 드는 단풍잎을 찾기가 쉽지 않다

햇볕에 잘 익은 것, 햇볕에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빛을 받은 잎마다 하늘빛을 쏟아낸다

 

밝고, 맑고, 순하여

흠조차 아름답다

몇 주워 화병에 꽂아 놓고 들여다보며

신앙을 다잡는다

 

   1338 - 1109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67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76
1666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75
1665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75
1664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73
1663 인연이란 김사빈 2012.03.04 272
1662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72
1661 한시 십삼분의 글자 박성춘 2007.11.24 270
1660 기타 2017 1월-곽상희 서신 오연희 2017.01.10 270
1659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0
1658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69
1657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69
1656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5.10.12 268
1655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68
1654 그대에게 손영주 2007.10.29 268
1653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68
1652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68
1651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68
1650 우리의 상황들 savinakim 2013.07.29 267
1649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67
1648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67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