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속삭임
2023.11.30 19:11
갈대의 속삭임
갈대는 스스로 춤을 추지 않는다.
갯벌을 지나 달려온 바닷바람이 어루만져야 비로소 몸짓을 시작한다.
갈대는 스스로 소리하지 않는다.
스치는 바람이 귀 기우릴 때에야 비로소 속삭이기 시작한다.
갯바람 산바람 늘 불어와도
갈대는, 갈대는 가을바람만을 끌어안는다.
계절이 오는 걸 알고
바람이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걸 안다.
하늘의 뜻을 따르고
대지의 부름을 먼저 읽는다
갈대밭,
우리만 모르는 그곳에서
숨죽여 속삭이는 그들의 소리를 듣는다.
(순천만 갈대밭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 | 당신은 누구시기에 | 김수영 | 2014.03.20 | 0 |
18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0 |
17 | 봄 창에 기대어 | 동아줄 김태수 | 2014.03.22 | 0 |
16 | 조춘(早春) | sonyongsang | 2014.03.23 | 0 |
15 | 술람미의 연가 | 김수영 | 2014.03.23 | 0 |
14 |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 김우영 | 2014.03.23 | 0 |
13 | 그리운 큰 오라버니 | 김수영 | 2014.03.25 | 0 |
12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 이승욱 | 2014.03.26 | 0 |
11 | 지옥과 천당이 공존하는 에덴의 동산 | 박영숙영 | 2014.03.31 | 0 |
10 | 타호 호수에 내리는 황혼 | 김수영 | 2014.04.21 | 0 |
9 | 극락조화(極樂鳥花) | 김수영 | 2014.04.14 | 0 |
8 | 그렇지 않느냐 백로야~ | 박영숙영 | 2014.04.14 | 0 |
7 | 아름다운 손 | 김수영 | 2014.04.18 | 0 |
6 | 햇살의 낮잠 | 최상준 | 2014.07.15 | 0 |
5 | 인사말(Opening Greeting) | 최미자 | 2014.08.28 | 0 |
4 | 침묵 (견공시리즈 127) | 이월란 | 2014.06.14 | 0 |
3 | 형산강변에 있는 시 "못다 그린 그림" / 석정희 | 석정희 | 2014.05.16 | 0 |
2 | 한국어 사랑하기 | 김우영 | 2014.04.21 | 0 |
1 | 모래 호수 | 최문항 | 2014.08.25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