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1:34

날파리 / 성백군

조회 수 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날파리 / 성백군

 

 

부엌에서

된장국을 끓이는데

날파리 한 마리 성가시게 달려든다

 

시퍼런 요리칼로

여포처럼 칼춤을 추는데도

그 작고 여린 놈이 베이지를 않는다

 

하찮다고

까짓 놈하며 그대로 두고

평생을 살았더니만

늘그막에 스토크가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번식을 했는지

이제는 손바닥으로 쳐도 쳐도

끝없이 달려든다

 

아예, 같이 살잔다

미생물과 함께 병균과 함께

게으름, 나약, 무능, 무지가

내 여생을 저당 잡고 이자까지 붙여 놓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64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57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7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6
2223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0
2222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98
222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39
222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3
2219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4
2218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23
2217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2216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2215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8
2214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3
2213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9
2212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33
2211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1
2210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