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24

빈집 / 성백군

조회 수 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빈집 / 성백군

 

 

종종 가는 호숫가

미루나무 우듬지에서 흔들이는 새 둥지

지난겨울 동안, 바람에 수리하더니

드디어 봄볕에 도배했구나

 

대문은 열려 있고

집은 새집인데 주인 없는 빈집이라

궁금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내가 나고 자랐던 내 고향집도

빈집이랍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그네가 살고 있었는데

나를 기다리다 못해, 애달파 아래채 서까래가 무너져 내린 후

빈집이 되었답니다

 

오랜 이민 생활에

귀향길을 잊어버린 나나

찌르레기 울음소리 듣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새 둥지나

빈집이기는 마찬가지

 

네 그리움이 내 그리움이고

내 그리움이 네 그리움이라

봄볕에 꼬박꼬박 졸리는 동병상련

온몸이 가렵습니다.

 

   1379 - 0409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65
24 '여성'에 대한 명상 이승하 2004.08.30 695
23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이승하 2004.08.30 620
22 당신을 사랑합니다. 장광옥 2004.08.29 359
21 백제의 미소 임성규 2004.08.02 648
20 고래 풀꽃 2004.07.25 517
19 동화 당선작/ 착한 갱 아가씨....신정순 관리자 2004.07.24 937
18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4
17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1
16 돼지와팥쥐 -- 김길수- 관리자 2004.07.24 476
15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528
14 김신웅 시인의 시세계(문예운동) / 박영호 관리자 2004.07.24 832
13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관리자 2004.07.24 534
12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244
11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04
10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27
9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39
8 나는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 -홍해리 관리자 2004.07.24 597
7 꿈속으로 오라 관리자 2004.07.24 496
6 김선일, 그대는 죽지 않았다 -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86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