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1:46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조회 수 1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동네 화단 울 밑에

자질한 풀꽃들이

내 발걸음을 묶어 놓습니다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아

혼자 있으면 별 볼 일 없는 것들인데

모여서 성()을 이루었으니

들여다보고 갈 수밖에요

 

언뜻 보면 똑같은데

자세히 살펴보면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조금씩 다 틀립니다만

서로, 안고 엎고 보듬으면서

자기를 내어주고 남을 받아들이면서

한 몸이 되었네요

 

쎕니다

돈 없고, 백 없어서

삼류 인생이 되었다고 기죽지 마세요

모여 살면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굽신거립니다

 

세상살이는

남에게 나를 맞추며 살아야 잘살고

신앙인은

하나님에게 자신을 맞추며 살아야

천국이 열린다며 자질한 풀꽃들

나 보라고 방긋방긋 웃네요

 

   1383 - 0418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984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9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982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5
981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980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979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0
97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6
977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976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975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2
974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7
97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972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971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67
970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8
969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89
968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67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966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5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