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積土) / 성백군
지난 봄, 장마에
떠내려온 토사(土沙)가
개천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빨간 꽃, 흰 꽃, 노란 꽃,
익을 대로 익은 잡초들이
머리에 면류관을 쓰고
승리의 깃발을 펄럭입니다
산비탈 흙
힘없다고, 파헤치고
만만하다고, 사람들이 함부로 대했건만
흙은 원수를 은혜로 갚았습니다
말씀으로 안 되니까
친히, 몸으로 보여주시는 창조주의 긍휼입니다
올가을에는 가난한 염소들의
넉넉한 목장이 되겠습니다
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욕심의 종이 되어 절망하기 전에
인류에게 회개를 강권하소서
1398 - 06202024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 시 | 적토(積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9 | 155 |
| 2270 | 시 |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2 | 183 |
| 2269 | 시 | 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25 | 152 |
| 2268 | 시 | 나뭇잎 파동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8 | 160 |
| 2267 | 시 |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1 | 168 |
| 2266 | 시 | 신록의 축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04 | 201 |
| 2265 | 시 |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8 | 208 |
| 2264 | 시 | 그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2 | 212 |
| 2263 | 시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14 | 212 |
| 2262 | 시 | 개 목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07 | 240 |
| 2261 | 시 | 홍시-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30 | 306 |
| 2260 | 시 |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23 | 390 |
| 2259 | 시 | 빈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16 | 289 |
| 2258 | 시 | 기성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9 | 301 |
| 2257 | 시 |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2 | 244 |
| 2256 | 시 | 날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26 | 239 |
| 2255 | 시 | 밀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20 | 306 |
| 2254 | 시 |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12 | 287 |
| 2253 | 시조 | 오늘도 | 독도시인 | 2024.03.10 | 204 |
| 2252 | 시 |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05 | 217 |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