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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낚시에 걸린 연어[미주문학 신인상, 11년 가을호]
2011.12.05 11:31
낚시에 걸린 연어
동아줄 김태수
얼어붙은 마음속 찌꺼기
햇살에 녹이며
철바람 흐르는 강둑에 서면
가없는 바다 힘겹게 누비고
환생의 뿌리 밑에 잠들고 싶어
연어떼 물꽃 피우며 돌아온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거친 물살 지그시 눌러 타며
뱃살은 부서지는 흰 물결에 물들고
바다 일렁임에 멍든
푸른 등 되었다.
부서져 다시 이는 다짐
잊혔음 직한 가느다란 물림 이끄는 대로
마르지 않는 흐름의 끈 잡고
조심스레 지느러미 활갯짓하며
낯선 세상 꿋꿋이 헤쳐왔다.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운명 감지함인가
늘 되풀이되는 삶 속에
꿈틀대는 또 다른 생명 위해
내던지는 낚싯바늘 덥석 물고
낚싯꾼의 즐거운 제물 되려
죽어서 사는 길 숨 가쁘게 달려와
아무렇지도 않게 몸 던지나
흐뭇한 낯빛 바람에 날릴 때
아른거리는 지난 세월 물 위로 떠오르고
푸른 하늘 눈에 들어와 박힌다.
새 하 늘 이 열 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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