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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키 워드… 4-3

2012.04.20 22:59

유봉희 조회 수:119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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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키 워드

유 봉 희


성난 파도 우르르 몰려와서
날선 칼로 해변을 베고 있다
그녀의 노여움 얼마나 크면
손 시린 찬물로도 저렇게 끓어오를까
그녀의 절망 얼마나 깊으면
저렇게 던져 버렸을까, 품에 품었던 것들
모래사장에 허물어진 작은 목숨들은
악취의 악귀가 되어 날아다닌다

소금 돋던 싱그러운 그녀 어디로
세상의 울음과 비명
넉넉히 품던 그 가슴 어디로
그녀의 이름을 다시 불러본다
지나가던 바람이 “멍충이”하며
갈퀴손 만들어 머리카락만 흩어 놓고
휭 가버린다
이른 저녁별 하나가
무엇인가 말할 듯 말할 듯 하더니
검은 구름 속으로 허우룩하게 들어가 버린
바닷가




  Gabriel Faure - Elegie for cello and orchestra Op.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