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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行間) 읽기… 3-3

2012.04.21 17:16

유봉희 조회 수:179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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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d Home ’  painted by Kim Geumnang
      행간* 읽기   

유 봉 희


어제 밤비로 물 흥건한 논에
개구리 노랫소리 넘친다.
청개구리,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금개구리,
국적 불명 황소개구리까지 합세했다.
울음주머니 부풀릴대로 부풀린
맹꽁이들의 합창도
이제 침묵의 봄*은 멀리 갔다.

일곱 마지기 자기 논 둘러보던
장가 못 간 윗마을 총각이
보름달 뜨기를 기다린다.
건넛마을 처자를 기다린다.

인기척에 놀란 무당개구리*
후딱 배를 뒤집으려 할 때
개구리들 노랫소리 다시 커질 때
  ...... ...... .....
“개구리도 짝이 있는디”

총각이 입을 열었다.
  ....... ...... ......
“알겠시유”

처자가 대답했다.
개구리들 합창이 달님을 두둥실 떠올리는 봄밤



* 행간읽기(read between the lines.行間) :
  행간의 숨은 뜻,  언외(言外)의 뜻을 헤아리다.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환경오염을 자행하는 인간에게 경종을 올린 冊.
* 무당개구리는 적을 만나면 등을 뒤집어 독이 있음을 경고한다.




    Dan Gibson - Forever 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