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를 넘으며 개미 줄로 늘어선 자동차들
하루 혹은 여러 날의 권태와 피곤이 굳어서
운전석엔 갖가지 돌들이 앉아 있다.
잘못 건드리면 한방 날아들 것 같다.
억지로 한 줄에 꿰어서
같은 시간을 한 방향으로 가고는 있지만
누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르겠는지.
고무줄도 늘어날 대로 늘어나면 끊어질 때 있겠지
입 꾹 다문 인내가 몇 층 집 올리다 허물어버리려는데
옆선 차에서 웃음이 날아온다.
저런! 돌을 깨고 꽃 한 송이 피었다.
매연의 거리에 피는 돌꽃
시원한 소나기를 만난 듯
우리는 힘차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것이다.
웃는 돌이 우리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