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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파리가 되고 싶었겠어요? … 3-4

2012.05.05 18:38

유봉희 조회 수:131 추천:12



   파리는 파리가 되고 싶었겠어요?   


유 봉 희


앞발을 삭삭 빌어대는 파리
그저 불쌍하게만 보여라 그러면 살길이 있다.
저것도 내 약점을 훤히 꿰뚫고 있다.
핥고 빨기 좋은 주둥이, 정수리에 홑눈
머리에는 여러 개의 겹눈까지 붙이고
어찌 보면 예쁘기까지 한 투명한 날개로
앞에서 뒤로 옆에서 위로
나 같은 것쯤은 보란 듯이 따돌릴 수 있다.

그렇더라도
파리채를 높이 들 때
잠깐, 딸아이가 하는 말
파리는 파리가 되고 싶었겠어요?
파리는 자기가 파리인 것을 알기나 하겠어요?

힘 빠진 손으로
어렵게 빈 병으로 잡아 밖에다 풀어놓으니
하, 파리도 솟구치며 날아간다.

(그래서 파리를 fly라고 부르는 것 아니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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