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희 서재 DB

제3시집

| 유봉희의 시감상방 | 만남의 방 | 작가갤러리 | 시문학포럼 | 제1시집 | 제2시집 | 제3시집 | 제4시집 |
| 나의 즐감시 | 나의 영상시 | 명상갤러리 | 음악갤러리 | 미술갤러리 |

겨울나무 … 2-15

2012.05.05 19:25

arcadia 조회 수:116 추천:9

   겨울나무   


유 봉 희


겨울 숲에 들어서
여기저기 나무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그 모습 다 하나같이 보여
어떤 나무인지 알 수가 없다.
잎이 보이지 않아서
꽃이 보이지 않아서
이름 불러줄 수 없는 것들
어디 꽃과 나무뿐이겠는지.

나뭇가지들 바람벽에 윙윙 부딪친다.
자기에게 든 저 매서운 회초리
언제 거두려나.
눈 맑은 이월의 하늘이 몇 가락 구름을 풀어내어
너그럽게 그들을 품어준다.
이제 꼿꼿한 우듬지로 상상의 날개를 피워 올리며
보이지 않는 땅속 뿌리 발들은 절은 울음을 버리고
대지의 끝없는 변주곡을 더듬어 옮겨 담겠지.
형용사도 수식어도 떼어내며
가지마다 주어가 되고 동사가 되는 당찬 나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내 시집을 말한다」 · 유봉희 유봉희 2012.12.28 291
공지 별무리 끌고가는 유봉희 시인님! … 주경림 유봉희 2012.05.16 433
공지 유성호 해설 / 회귀와 기억을 통한 근원 탐구의 시학 유봉희 2012.05.16 600
공지 時間의 발을 보는 눈 · 호병탁評 유봉희 2012.12.26 575
공지 표4의글… 마종기(시인 ) 유봉희 2012.04.21 518
43 일기예보를 듣다가 … 2-9 arcadia 2012.05.05 336
42 밥이란 글자를 보다가 … 2-10 arcadia 2012.05.05 259
41 그는 약속을 지킨다 … 2-11 arcadia 2012.05.05 213
40 다시 바닷가에서 … 2-12 arcadia 2012.05.05 129
39 풀치다 … 2-13 arcadia 2012.05.05 133
38 명왕성아 … 2-14 arcadia 2012.05.05 214
» 겨울나무 … 2-15 arcadia 2012.05.05 116
36 파리는 파리가 되고 싶었겠어요? … 3-4 유봉희 2012.05.05 131
35 현장은 왕복여행권을 가졌다 … 3-2 유봉희 2012.05.05 113
34 산정호수 … 3-5 arcadia 2012.05.05 121
33 침대가 계십니다 … 3-6 arcadia 2012.05.05 149
32 오른쪽 귀가 즐겁다 … 3-7 arcadia 2012.05.05 255
31 긴 꼬리 바람 부는 밤 … 3-8 arcadia 2012.05.05 160
30 어머니의 나비 손 … 3-9 arcadia 2012.05.05 160
29 석불 … 3-10 arcadia 2012.05.05 156
28 단잠의 언저리 … 3-11 arcadia 2012.05.04 235
27 갯벌의 목선 … 3-12 arcadia 2012.05.04 146
26 돌이 웃다 … 3-13 arcadia 2012.05.04 154
25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3-14 arcadia 2012.05.04 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