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 Poet & Profile
별이 밥이 될 때까지 사랑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이 지상에서 사랑에 관한 시는 쉼이 없이 창작될 것이다.

사랑은 아주 높고 숭고한 산봉우리다.
산악인들처럼 시인들은 사랑의 고봉(高峰)을 찾아간다.
우리는 우리의
손에서 사르르 맥이 풀어지고 몸에서 온기가 떠나는 날까지
사랑을 찾아 나서야 하고 사랑을 베풀어야만 한다.
그리고 사랑은 구체적으로 일상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새벽밥을 짓는 사람이 되어서.
별이 쌀이 되고, 쌀이 다시 밥으로
무르익을 때까지 우리는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사랑은 밥솥 속에서 속속들이 잘 익도록 한참 뜸도 들여야 한다.
익은 밥처럼 으스러져라 껴안아야 한다.
김승희 시인이 지어낸 한 공기의 따끈따끈한 새벽밥을,
사랑을 부디 받으시라.
- 문태준 / 시인
그래도, 껴안을 수 있는 사랑이 있기에… - 김선우·시인

김승희 시인은 1952년 광주 출생.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대학원에서 국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이상 시 연구>로 박사학위.
현재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
시집「태양 미사」「왼손을 위한 협주곡」「달걀 속의 생」「어떻게 밖으로 나갈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빗자루를 타고 달리는
웃음」등
산문집「33세의 팡세」「남자들은 모른다」, 소설집
「산타페로 가는 사람」,
「왼쪽 날개가 약간 무거운 새」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