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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부채〉外 · 밑줄긋기 노트북

2009.02.16 20:52

arcadia 조회 수:548 추천:26




노트북 … ·









































꽃 안은 이미 봄이다 … 




앉은부채는 연약한 들꽃처럼 보이지만 꽁꽁 언 땅을 뚫고 하얗게 뒤덮은 눈까지 녹이고 고개를 내민다.
꽃 안팍의 온도를 측정하니 외부는 영하 1.2도인데, 꽃 내부는 영상 11도다.
꽃이 더운 입김을 내뿜어 눈을 녹인게 틀림없다.
꽃 밖은 겨울이지만 꽃 안은 이미 봄인 것이다. _김정명 (꽃의 신비)



『앉은부채』 A skunk cabbage, Symplocarpus renifolius.




多年草(여러해살이). 땅속에 굵은 뿌리줄기가 있으며, 풀에서 악취가 난다.
잎은 뿌리 위에 나며 긴 자루가 있다.
앉은부채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식물 중의 하나이다.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그 과에 속한 식물이 그러하듯 많은 사람들이
꽃을 꽃잎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로 특별하게 생겼으며 꽃을 감싸고 있는 포(苞)도 발달해 있다.




꽃 빛깔은 연한 갈색 바탕에 자주색무늬가 불규칙하게 있어

앉은부채를 처음 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 독특한 모습에 감탄한다.
‘아! 세상에 이러한 꽃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주먹만한 포의 안쪽을 들여다 보면
수술과 암술이 있는 진짜 꽃이 특별하게 감추어져 있다. 물론 꽃잎은 없다.
꽃이 지기 시작하면 잎은 돌돌돌 말려 삐죽하게
올라와서는 넓직하게 퍼져 싱그럽다.
전체적으로 심장형인데 잎자루까지 다 자라면 길이가 50~60cm 정도 될 만큼 크니 흡사 커다란
부채를 연상시킨다.
열매는 여름에 익는다. 잎이 워낙 넓어 잘 보이지 않지만, 들추어 꽃이 피었던 자리를 자세히 보면 둥근 열매를 볼 수 있다.




겨울 끝자락, 아직도 수북이 쌓여 있는 마른 낙엽을 뚫거나 하얀

잔설 틈새에서 고개를 내밀고 올라오는 매력적인 앉은부채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냄새가 좋지 않고, 둘째는 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생김새는
먹기 좋은 양배추처럼 생겼으나 냄새가 나고 독도 있는 이 식물을 ‘스컹크 캐비지(Shunk Cabbage)’라고 부른다. 폴레캣 위드(Polecat Weed)라고도 한다.




옛 사람들은 뿌리에 비해 독성이 다소 적은 아주 어린 잎을 따서

데친 후 묵나물로 무쳐먹기도 했다고 한다. 이때 독을 빼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며칠을 담궈 두었다가 오랫동안 말려야 한다.




‘같은 식물도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 된다’는 말은 앉은부채에 딱 들어 맞는다.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하는데 주로 뿌리를 쓴다. 진정, 진통, 가래제거, 신경통 계통, 해열 등 여러 증상에 처방한다. 아직은 임상실험 단계이지만 혈압강하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정원에서는 자연성이 높아 상층 수관을 가지고 있는 지역의 지피식물로 심으면 아주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봄에는 꽃으로, 이후는 무성한 잎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우리나라 초본식물 가운데 이만큼 큰 잎을 무성하게 가지면서도 키를 낮추어 자라는 것이 많지 않으니 말이다.




산을 오르다가 앉은부채의 꽃송이를 보았다면 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 달 이내에 수많은 꽃송이들이 다투어 피어날 것이다.
눈 대신 비가 촉촉히 내리는 요즘. 산마다 골짜기마다 약동하는 생명의 기운이 느껴진다.
복수초, 갯버들, 노루귀, 제비꽃…. 이미 가슴속에는 봄꽃 향기가 가득하다

- 주간한국 연재.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천재 앵무새 …  누구든 떠날 때는




앵무새 알렉스는 150개 영어 단어의 의미는 물론 색갈도 이해했다.
파란 열쇠 두 개와 빨간 열쇠 두 개를 보여주고 파란 열쇠가 몇 개인지 물으면 ‘두 개’, 둘 사이의 차이점을 물으면 ‘색깔’이라고 답할 정도.
알렉스는 죽기 전날 밤, 30년간 말을 가르친 페퍼버그 교수에게 “내일 봐, 사랑해”라고 말했다.





    note


    여행은 인생의 나이테를 만드는 작업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부드러운 살을 찌우다 겨울이 되면

    잠시 성장을 멈추고 안으로 견고해지는 시간.

    여행은 그렇게 내부로 견고해지는 시간이다.

    _김훈태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뛰어난 통역




연설 중인 한 장군이 청중의 분위기가 어색하자 농담을 했다.
그 농담을 한국인 장교가 통역하자 청중이 크게 웃었다.
장군은 썩 재미있는 농담이 아닌데도 청중이 웃는 이유를 물었다.
“사실은 장군께서 웃어 주시기를 바라니 크게 웃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의 말에 장군은 뛰어난 통역이라고 칭찬했다.





    note


    하루 안에 어둠이 오고 밝음이 오고, 죽음처럼 잠드는 시간이
    있고, 또 깨어나는 부활의 시간이 있고,
    절정과 맨 밑바닥이
    다 있죠. 하루는 사람의 한 일생과 맞먹는 시간입니다. _김훈






















투명 망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투명 망토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종이보다 열 배나 얇은 투명 망토를 짜는 데 나노
(nano)전선을 이용했다.
이것은 메타물질이라 하는데, 마치 물이 돌 주위를 돌아서 흐르듯,
빛이 메타물질 주변으로 돌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효과를 만들어 낸다.





















‘고래고래’ 소리치다.




바다 고래와 ‘고래고래’의 고래는 뿌리가 같다.
중국 호승지의 《진주선》에는 용왕의 아들 포뢰가 고래를 보고 놀라 큰 소리로 울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용의 아들을 떨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동물이란 뜻에서 고래를 두드릴 ‘고 · 叩’에
포뢰의 ‘뢰 · 牢’를 붙여 ‘고뢰’라 불렀고, ‘고래고래’란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note


    아름다운 꽃도 잠시 멈추고 바라보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가 없듯, 무언가를 바라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친구가 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_조지아 오키프 · Georgia O'Keeffe





















기장과 부기장의 식사.




비행기의 기장과 부기장은 같은 식당에서 동일한 음식을 먹지 않는다.
또 비행기 내에서도 둘은 각기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이는 식중독 때문이다.
2004년 3월, 186명을 태우고 가던 일본 비행기의 부기장이 상한 음식을 먹고 복통을 일으켰지만
이를 잘 지킨 덕에 기장이 비행기를 공항에 무사이 착륙시킬 수 있었다.





    note


    바람처럼 빨리 달리는 말을 탄 사람은 점점 속도가 둔해 지지만,

    낙타를 부리는 사람은 여행 목적지까지 줄기차게 잘 걸어간다. _사디





















올챙이가 먼저 보이는 경우




봄이 되면 어미 개구리보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가 먼저
모습을 보인다.
왜 그럴까? 이른 봄,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는 즉시 교미를 하고 서둘러 산란을 마친다.
그런 다음 다시 겨울잠을 자러 가기 때문에 개구리는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다.






    영화 中 - 노트북



    난 비록 죽으면 쉽게 잊혀질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영혼을 바쳐 평생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가장 첫장면에서 할아버지 노아가 하는 대사)















 노트북 - 밑줄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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