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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고 … 풍성한 <b>한가위</b>

2010.09.18 20:44

유봉희 조회 수:340 추천:14




풍성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추석(음력 8월15일).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겨워도 이날만큼은 예쁜 옷 입고,
결실의 느낌을 만끽해 보십시오.
조상님도 기뻐할 정성껏 차린 차례 상과 음식들 즐겁기만 합니다.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합니다. '한' 이란 크다는 뜻이고, '가위' 는 '가운데' 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란 뜻이지요. 가위' 란 신라 때

길쌈놀이인 '가배' 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신라 유리 왕 때 여자들을 두 패로 갈라서 베를 짰는데 한 달 뒤 결과를 봐서 승패를 결정했습니다.
진 편은 이긴 편
에게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잔치로 갚음을 했는데
여기서 '가배' 란 말이 나왔고
나중에 '가위' 란 말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한가윗날 베를 짜는 풍습은
오랫동안 지켜져 내려왔습니다.



추석은 옛날부터 설날과 단오와 함께 3대 명절로 꼽혔습니다.

새로 나온 과일과 곡식으로 상을 차려 차례를 지내고 산소에 성묘를 했습니다.

농사일로 바빴던 일가 친척들이 모처럼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놀이도
했습니다.
특히 시집간 딸이 친정 어머니와 중간에서 만나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회포를 푸는 중로상봉을 하기도 했습니다.
추석은 풍성함을 감사하고
나누는 날이라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떡을 빚어 나눠 먹었습니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란'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여러 가지 놀이가 있습니다. 호남 남해안 일대의 강강술래,

전국적인 소먹이 놀이, 소싸움, 닭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줄다리기, 가마싸움

등은 풍년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언제부터 생겼는지 불꽃놀이를
많이들 합니다. 추석, 하면 뭐니 해도 송편입니다.
멥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반죽해서 속에 깨나 팥, 콩, 밤 등을 넣어 반달 모양으로 빚습니다.
쪄서 찬물에 헹군 다음 참기름을 고루 바르면 완성입니다.
추석 전날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만들죠.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아기를 낳는다고 해서 정성을 다해 빚습니다.
이 때는 추수가 끝나 새로 난 곡식과 과일 등이 풍성해 다양한 햇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의 종류로는 송편, 토란탕, 닭찜, 배숙, 햇밤, 송이 회, 송이버섯 탕, 송이산적, 송이밥,
화양 적, 청포묵 전, 감자전, 모듬나물 부침, 삼색 전, 느타리버섯산적, 녹두부침
등이 있습니다.



결실의 계절, 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이하여 넉넉하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우리 오솔길 친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의 마음만큼

풍성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온 가족 함께 모여 소원성취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고 고향길 안전하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오늘하루도 수없이 웃는하루 바쁘지만 여유로움 느끼면서..


























백여폭 병풍으로 산들이

둘러리 서고 꽹과리 장구의

신명난 굿패 장단에 웃음꽃

피우며 손들을 잡았다

한가위 만월을 감나무 가지에

걸어놓고 일상 등짐을 벗고서

놀았던 춤사위, 신명난 어깨춤으로



더덩실 춤을 춘다.



고향이 타향이 된 이들이

고향이 객지가 된 이들이

한가위엔 연어가 되어서

한 옛날 맴돌던 언저리서

술잔에 푸념을 타 마시며

거푸 잔을 돌린다




어색한 서울 말투가 낯설게

톡톡 튄다 '치워라 귀간지럽다'

잊을 만 하면 불나비 되어

고향지기들 돌아와 몸을 태운다

재가 되는 몸들이 벌겋게 변하다가

달빛 흠뻑 먹어 하얗게 익어간다



고향을 떠난 이는

외톨로 떠돌아 외롭고

남은 이는 다 떠나서 서럽단다

정들면 어디든 고향이라지만


미물도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데

못내 가슴에 고향을 키우는 은빛 연어도

선영하(先瑩下) 어버이 발끝에 앉아

고향을 가슴에 심는다

눈에다 고향을 담는다.











   <시 - 이승복 ‘한가위엔 연어가 된다’ 전문>






달타령 / 안향련





뱃노래 안향련





심청가 중 범피중류 / 안향련







비운의 여류명창 - 안향련 -




천재는 단명하다. 일제강점기에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고 '사의 찬미'를
노래하던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그러했고,
네가 나를 배반하고 떠난다 하여도 그것은 순전히 내 탓이다,
그래서 진달래 꽃잎이 될 터이니 나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라고
민족의 한스런 정서를 노래한 김소월이 그러하다.
우리 판소리계를 살펴보면 윤심덕이나 김소월처럼 요절한 명창이 있다.



바로 뜨거운 사랑에 몸부림치다 비운의 삶을 마감한 불세출의 여류 명창 안향련이다.
빼어난 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의 윤심덕이 희곡작가인 김 아무개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 결국 현해탄에서 몸을 던져 동반 자살했다면,
아름다운 자태와 타고난 천구성에 수리성으로 일세를 풍미하던

안향련 역시 어느 화가와 못다 이룬 사랑을 비관하여 지난 1981년 12월의

어느 날 수면제를 많이 먹고 서른일곱의 짧은 삶을 마감했다.



안향련은 우연히도 임방울 명창과 같은 광주 송정리에서 지난 1944년 태어났다.
명창 정응민, 정권진, 장영찬에게서 판소리를 배웠으며, 10여년 전 세상을 뜬
김소희 명창의 수제자였는데, 제3회 남원명창대회에서
조상현, 성창순에 이어 장원을 한 소리꾼이다. 스승인 김소희 명창은
생전에 안향련을 '나를 능가하는 명창'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는 김소희 명창의 겸손한 표현일 수도 있으나 그 정도로
그녀의 타고난 천구성(애원성이 가미된 맑고 고운 소리)과 아무 사설에나
곡만 붙이면 소리가 될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제자 안향련이 죽자 김소희 명창은 너무나 애통하여 진도씻김굿을 해주었다.
좋은 곳으로 가서 소리의 신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비는 간절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굿이 절정에 이르자 김소희를 비롯한 명창들이 슬픔에 복받쳐서
굿이 엉망진창 지경까지 갔었다고 한다.



일부 평자는 "남자 명창은 임방울, 여자 명창은 안향련"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녀는 타고난 천구성에 후천적 노력인 수리성이 조화를 이룬 명창이었으므로 동양방송(TBC)의
한 프로그램이 발굴·지원하면서 1970년대 각 방송국을 섭렵해 이름을 떨쳤다.
안향련을 연구한 경기대 국문과 김헌선 교수는 "예술가는 적당히 불우해야 한다.
타고난 조건이 그러할 수도 있고, 스스로 그런 길을 선택해서 갈 수도 있다.
사치와 향락, 그리고 돈에 안주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기질을 알아주는 남자를 만나서
마음 속 깊이 사랑을 나누고자 했던 것이다. 안향련의 판소리 예술이 훌륭했던 것은
그러한 불행한 조건을 서슴지 않고 받아들여 예술을 위해 통째로 바쳤던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예술가는 춥고 배고프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강렬하여
그 자체가 병이 되어 괴로워한다. 만약 예술가가 배부르고 등 따시면
굳이
무엇 때문에 예술을 하겠는가 예민하고도 쉽게 동화 되니까 향락에 빠져
쾌락주의자로 흐를 소지가 많다. 뛰어난 예술적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예술계에 커다란 손실이다. 그러나 그 불우한 삶, 가슴에 맺힌 한이
뛰어난 예술을 꽃피우게 한 원동력이었다.



판소리하는 분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심청가에 휘말리면 죽는다' 는 속설이
그것이다.
안향련은 처절한 심청가를 기가 막히게 뽑아냈다. 그래서 그녀는 결국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받은 좌절과 슬픔이 한이 되어 일찍 생을 마감한 안향련이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그녀가 소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매니저를 자처하고 싶다.
서른일곱의 한창 나이에 요절한 그녀의 소리는 우리를 슬프고도 행복하게 한다.
- 전 태익(시인,주성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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