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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면이 쓰는 근대사

2006.06.21 02:34

유봉희 조회 수:492 추천:42


불면이쓰는 근대사
유 봉 희

잠 멀리 달아난 밤
침대 옆의 시계가 나를 이끌고
한국의 근대사를 짚어간다

1·4  3·1  4·19  5·16  6·25
시계 바늘이 숫자를 집어내면
나는 대나무 매듭처럼 묶이곤 한다

빈 대나무 속에서 올려나오듯
시계가 가리키는 숫자에
한 소절씩 노랫말까지 따라 부른다
구구단을 외우듯
하, 기막혀
무슨 혁명공약인가 무언가 하는 것까지

할 수만 있다면
뒷마당에 어머니가 심고 가신
은방울꽃이 언제 방울소리를 냈는지
우리 아기 첫발 디딜 때
지구가 기우뚱기우뚱 기울어지던 날
그 날들로 가고 싶다

하지만 불면은
1·4  3·1  4·19  5·16  6·25
안전벨트를 매듯
나를 묶어야 된다고 생각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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