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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2006.06.21 03:05

유봉희 조회 수:532 추천: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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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유 봉 희

수평선은 안개에 풀려
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알 수 없다
파도는 자꾸 모래사장을 물었다가는 놓아 주곤한다

한 마리 물새가 바다를 향해 서 있다
풀어진 수평선을 다시 끌어내어
날개 높이를 재야 하는지
부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열 걸음 오른쪽
물새쪽으로 자꾸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물새는 나를 보지 않는다
몇 걸음 물새쪽으로 걸어가 본다
물새는 아주 천천히
내가 다가선 만큼 오른쪽으로 걸어간다
그와 나와의 일정 거리를 만든다
일정 거리를 지키고 싶어한다
다시 미동도 않고 바다를 향해 선다

나도 그렇게 무관심을 가장하고 서 있을밖에
흰 거품을 문 파도만
바싹 발 밑으로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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