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오늘:
3,877
어제:
3,386
전체:
17,001,512

유봉희 서재 DB

나의 즐감시

 | 유봉희의 시감상방 | 만남의 방 | 작가갤러리 | 시문학포럼 | 제1시집 | 제2시집 | 제3시집 | 제4시집 |
| 나의 즐감시 | 나의 영상시 | 명상갤러리 | 음악갤러리 | 미술갤러리 |

바람새 위로 달 떠오르다 - 新作

2010.08.04 09:34

유봉희 조회 수:2056 추천:229

image_1338328033.jpg

바람새 위로 달 떠오르다
유 봉 희

조금 남은 햇살이
마른 능선을 보듬고 있는 저녁에
누가 부르는 듯 길을 나섰습니다.
가까운 바다 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지
길가에 유도화는 다시 하얗게 떠오르고
보이지 않던 새들의 지저귐이 커집니다.

바람새 위로 달 떠오릅니다.
달이 세상을 마주 보려
뒷걸음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 이틀 지나면 보름달로 차오르겠지만
지금은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얼굴
어떤 슬픔과 쓸쓸함이 기댄 모습일가요.
저 달이 바다바래로
어두움을 불러오지 않았더라도
그의 등 뒤 바위츠렁 아득해
마른 여울 바람소리 깊어집니다.
이 밤엔 서늘한 그림자를 풀어서
달의 뒤편을
가만히 만져 보고 싶습니다.

바람 조용히 이는 지상의 길이
하늘숲으로 닿습니다.




* 바람새; 바람을 새로 비유한 말
* 바위츠렁; 바위가 험하게 치렁치렁한 곳
* 바다바래; 간절한 소망을 품은 모습



유봉희 新.作.詩.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바람새 위로 달 떠오르다 - 新作 [1] 유봉희 2010.08.04 2056
55 끝 [1] 유봉희 2010.04.28 14758
54 세코이아·Sequoia 숲의 낮과 밤 유봉희 2010.04.13 1602
53 그렇더라도 할 수 없어 - 新作 유봉희 2010.03.28 1770
52 행간(行間) 읽기 - 新作 유봉희 2010.03.28 1440
51 기울다 - 新作 유봉희 2010.03.28 1329
50 허공과 허공이 손을 잡다 - 新作 [1] 유봉희 2010.08.04 1620
49 디아불로에서 만난 여우 [1] 유봉희 2008.09.29 1748
48 다시 시작할까요 유봉희 2010.01.22 1228
47 숲으로 가면 유봉희 2010.01.22 1193
46 동반자 유봉희 2007.12.16 1445
45 A Reply Several Millennia Ago 유봉희 2007.04.05 2819
44 Song of Heaven [1] 유봉희 2007.04.05 1768
43 그들의 거푸집 유봉희 2008.02.15 1378
42 자연의 다리 유봉희 2010.01.22 1143
41 몇 만년의 걸음 유봉희 2006.06.21 1581
40 홍시 만들기 [1] 유봉희 2006.06.21 1945
39 싹눈 키우는 법 유봉희 2006.06.21 1115
38 동전 유봉희 2006.06.21 1636
37 케이지 후리 계란 유봉희 2006.06.21 996
쓰기
태그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