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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통신] 지구촌에 전파한 시

2010.02.02 13:02

이기윤 조회 수:287 추천:56

 


 







 



 







 


 


가시관(冠)과 보혈(寶血)

김남조


 


옷은 제비뽑아 나눴으되
머리의 가시관이 남았더니라
나를 십자가(十字架)에 못박아
신포도주와 초를 먹이고
창으로 찔러
피와 물이 흐를 때도
가시관이 내살에 박혔더니라

나를 무덤에 옮겨
향유 바르고
베를 감아 뉘인 다음
돌문을 닫았을 때
빛 한줄기가
가락지처럼 감싸는
가시관이 있었노라
가시마다 보혈이 맺혔었노라
그로부터 오늘까지
내사랑은 가시관을 쓰노라

너희가 모두 죄인이로되
고통을 모르는 자는 멀리 있고
고통을 아는 이는
내둘레에 머무는구나
나는 피와 꿀을 따르어
너희의 목마름을 일일이 고치노니
가장 오래 애통하던 사람도
예와선 울음을 그치는도다

닭 울기전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한
그 측은하고 귀한 내백성들아
해마다 내가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지 않는다면
너희 영혼은
어디에 집을 짓겠으며
내사랑은 어떻게 풀겠느냐
나의 만백성아


 




 



 


김남조 시인


 


경상북도 대구에서 1927년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숙명여대 교수를 역임하였다.


1950년 연합신문에 《성숙》, 《잔상》으로


등단하였고,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출판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였다.


초기에는 인간성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시풍을,


이후에는 신앙을 바탕으로 한 카톨릭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 의식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