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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겨울산
2007.12.24 13:05
숨쉬는 겨울 산
이 용 애
비를 맞고 선 겨울 산을
이른 아침부터
빗속에 서서 넋 놓고 바라봅니다
산밑에서부터 피어오른 비구름이
정상에서 흘러내린 안개와
환희의 입김으로 마주쳐
온 계곡을 핥아 내려갑니다
옷을 몽땅 잃어버린 알몸의 겨울 숲을,
오묘한 몸체의 바위산을,
옷을 입혔다 벗기고 다시 입히는
저 신비스러운 순간들
어제까지 나를 감동시켰던
웅장하게 버티고 선 *엘 카피탄과
지는 해를 맞받아 붉게 타오르던
*해프돔의 잘 생긴 얼굴도
마지막 석양빛에 빛나던
키 큰 상록수의
노오랗게 물들었던 정수리까지
노련한 화가의 붓끝에서
속살 깊숙이 감춰진
핏줄기조차 올라와 움직입니다
뚜렷이 매혹적인 구석 없이도
가슴을 흔들어놓는
안개구름을 걸쳐 입은 겨울 산,
요세미티계곡의 겨울 산 모습이
두고두고 내 가슴에 살아있을
한 폭의 숨쉬는 그림이어라
*엘 카피탄(El Capitan): 요세미티 공원에 있는 세계 최대의 바위. 계곡 밑에서부터 3천600피트 크기의 바위.
*하프 돔(Half Dome): 요세미티 계곡에서 바라보이는, 빙하와
지반의 움직임으로 북쪽 면의 반이 떨어져 나간 바위.
-- < 미주문학 > 2007 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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