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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지키지 못한 마지막 약속)
2008.05.09 14:01
어머니! (지키지 못한 마지막 약속)
이 용 애
어머니! 오랜만에 어머니께 편지를 쓰려고 이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앉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어머니 생각이 더 나게 하는 일이 있었어요. 새벽에 LA 북쪽에 있는 그리프스(Griffith)산에 올라 갔었지요. 그 산은 제가 기회 있을 때마다 오르는 산이랍니다. 그 곳에서 본 신비한 광경 때문에 어머니를 더 그리워하게 되었나 봅니다.
산기슭에서부터 자욱한 안개로 몸을 감은 산을 굽이굽이 돌아 정상에 서 보니, 아! 거기엔 넓은 구름바다가 한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름 위로는 이제 막 떠 오른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고 있었지요. 처음 보는 광경이어서 환호라도 터뜨리고 싶었습니다. 여기저기 산봉우리들만 조금씩 남겨 놓고 온통 구름으로 덮인 세상! 어디서 그 많은 구름이 몰려왔을까요? 시야가 닿을 수 있는 동서남북이 온통 구름으로 덮이고, 끝만 조금씩 남은 산봉우리들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인 양 까맣게 가물거렸지요. 그리고 구름 파도가, 눈에 띄지 않게 아주 천천히 오르락내리락 출렁일 때마다 산봉우리가 작아지다 커지다 하는 거였어요. 그 신비한 광경! 창조주의 위대한 힘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답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 문명의 상징들, 또 그 주인공인 인간이 사는 세상 모두를, 두터운 하얀 구름으로 깨끗이 덮어 버린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그 것은 마치 인간의 모든 허물을 하루가 시작되기 전에 잠시라도 덮어 보려는, 그래서 깨끗이 새로 시작 할 기회를 주려는 창조주의 배려인 것 같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천지창조 이전의 이 세상이 이렇게 깨끗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그 한없이 넓은 구름바다를 보면서 저는 어머니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저희가 어렸을 때 잘 못 하는 일이 있든지 말썽을 부리고 고약을 떨어도, 어머니는 그 푸근한 가슴으로 저희 허물을 덮어 주시고 감싸주셨지요. 그 때의 어머니의 가슴은 저 구름바다 같이 넓고 포근 했었지요. 모든 걱정과 근심, 어떤 어려운 일도 어머니 가슴에 안기면 그 순간 사라졌으니까요. 오늘은 새벽부터 어머니 생각이 참으로 간절했습니다.
어머니! 늘 마음속으로 불러 보고 대화를 나누며 살았는데 이렇게 막상 편지를 쓰려니 눈물이 시야를 뿌옇게 흐려 놓는군요. 어머니! 고통 없는 그 곳에서 편히 계실 줄로 믿으면서 가신지 십 삼년이 넘은 지금도 제 가슴은 왜 이렇게 메어져 오는지 모릅니다.
어머니! 저는 참으로 불효한 딸 자식이었습니다. 살아 계신 동안 제가 좀 더 어머니 가까이에 살았다면, 어머니는 그토록 애 타는 그리움을 안고 사시지 않아도 되셨을 터인데... . 타국으로 떠돌다 어머니 곁에 짐을 푼 것도 잠시 동안이었고, 더 멀리 떨어진 이 곳 미국 땅으로 떠나고 말았으니 어머니! 얼마나 가슴이 허전하셨습니까? 그래도 처음 떠날 때에는 이 곳에서 한 삼년 체류하다 돌아 갈 계획 이어서 저희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 왔었지요. 그러다가 영 이 곳에 주저앉게 되었을 때 어머니 마음이 어떠하셨을지 헤아릴 겨를도 없이, 저희들 살기에만 골몰한 나날을 보내는 불효를 저질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갑자기 운명하셨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속을 헤매었습니다. 늘 건강하셨고, 따뜻하고 자상한 격려의 편지를 자주 주시던 아버지께서 그렇게 갑자기 가시리라고는 생각 해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그 때 저희는 해외 여행을 할 수 없는 형편이었지요.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조차 가 뵈울 수가 없는 제 처지로 해서 슬픔은 더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해 제가 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머니를 뵈러 달려갔지요. 그런데, 아! 어머니! 십년 여만에 뵙는 어머니는 너무도 변하신 모습 이셨지요. 몸은 조그맣게 줄어드셨고 허리는 굽으신 데다 아주 쇠약해 보이셨어요. 예전의 강단이 있으시고 씩씩하시던 모습은 영 찾아 볼 수 없이 힘없고 초라해 지신 모습을 뵙는 순간 제 가슴은 아픔으로 저려 왔습니다. 어머니! 한마디 부르고는 말문이 막히고 울먹거리느라 더 말을 잇지 못했지요.
그리고 서울에 두 주일 머무는 동안 단 며칠만 어머니 곁에서 잠을 자곤, 다른 볼일 보느라 분주히 돌아다니며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지요. 저는 그처럼 철없이 어머니를 서운하게 해 드리고, 어머니와의 마지막 만남 인줄도 모른 채 소중한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지요. 서울을 떠나던 날, 기력이 없으셔서 공항까지 못 나오시고 집 앞에서 저와 작별 하실 때, 다시는 이 몹쓸 딸자식을 못 보실 것 같으셔서 눈물지으시던 어머니! 저는 얼른, '내년 여름에 다시 올께요. 어머니!'라고 약속을 드렸지요. 어머니를 위로 해 드리고 싶어서만 말씀 드린 게 아니고. 다음 해에도 꼭 나가 뵈우려고 속으로 다짐했답니다.
그러나 저의 그 마지막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하고 말았지요. 이듬해 여름이 다 가도록 제가 가지 못하자, 제가 오기를 기다리시느라 버티시기라도 하신 듯이, 어머니께선 가을이 되자 영영 떠나가셨지요. 꽤 쌀쌀해진 11월 17일 아침, 외출 준비를 하시다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있으셔서 자리에 누우셨다지요.
마지막 길임을 아셨는지 제 친구를 불러 달라고 하셔서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이셨다지요. 멀리 있는 저를 불러서 보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함을 아셨나요? 어머니! 그래서 제 대신 곧 달려올 수 있는 제 친구를 부르셨지요? 어머니! 그리곤 어머니가 예측하신 대로 그날 저녁에 서둘러 떠나가신 어머니!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께 드린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어머니를 한번 더 뵙지 못한 채, 떠나시게 한 이 불효 여식을 용서 해 주십시오. 그 해 여름 제가 이 곳을 떠날 수 없는 딱한 일이 벌어져서 그 일이 잘 마무리되면 겨울에라도 가 뵈우려고 했는데, 그렇게 서둘러 떠나시고 나니 제 가슴은 무너지고, 어머니께 드린 마지막 약속은 영 지킬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용서 해 주셔요 어머니!
어머니의 정성 들여 꼭꼭 눌러쓰신, 글씨는 서툴지만 정이 담뿍 담긴 편지를 대할 수 없게 된지가 벌써 십 삼년이 넘었지요. 학교 에라곤 다닌 적도 없으셨지만 저희 형제에게 한글을 깨우쳐 주시고, 구구단을 익히게 하시던 어머니! 손주들에게도 한글을 알게 해 주신 자상하신 어머니 이십니다.
어머니! 저는 오늘 아침에도 코스모스 꽃을 보았어요. 어머니와 마지막 작별 할 때 어머니의 하얀 치마폭 앞에서 아른거리던 그 코스모스를 어머니도 기억하시지요?
이곳에선 그 꽃이 겨울철에도 핀답니다. 코스모스 꽃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 제 가슴을 적셔 줍니다. 어머니의 힘없고 가냘프시던 마지막 모습과, 그 곁에서 청초하게 하늘거리던 코스모스는 한 폭의 영상으로 제 가슴속에 새겨졌나 봅니다.
어려서 오 남매 중 제일 몸이 약해 늘 어머니의 애를 태워 드리던 저였지요. 그러나 이젠 건강에 아무 문제없이 오히려 어려서보다 더 튼튼해 졌으니 염려 놓으십시오. 그리고 어머니가 그처럼 사랑하시던 외 손주들도 모두 어엿한 젊은이로 잘 자랐답니다. 모두가 어머니께서 그 애들이 어렸을 때 사랑으로 정성껏 보살피신 덕분이지요.
어머니! 자식노릇 제대로 못한 이 못난 여식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사람답게 열심히 사는 것이, 어머니께 못 지킨 마지막 약속을 지키는 길로 알고 항상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어머니! 부디 평안히 쉬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 드립니다.
6. 20. 99년 LA에서 불초 여식 올림
이 용 애
어머니! 오랜만에 어머니께 편지를 쓰려고 이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앉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어머니 생각이 더 나게 하는 일이 있었어요. 새벽에 LA 북쪽에 있는 그리프스(Griffith)산에 올라 갔었지요. 그 산은 제가 기회 있을 때마다 오르는 산이랍니다. 그 곳에서 본 신비한 광경 때문에 어머니를 더 그리워하게 되었나 봅니다.
산기슭에서부터 자욱한 안개로 몸을 감은 산을 굽이굽이 돌아 정상에 서 보니, 아! 거기엔 넓은 구름바다가 한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름 위로는 이제 막 떠 오른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고 있었지요. 처음 보는 광경이어서 환호라도 터뜨리고 싶었습니다. 여기저기 산봉우리들만 조금씩 남겨 놓고 온통 구름으로 덮인 세상! 어디서 그 많은 구름이 몰려왔을까요? 시야가 닿을 수 있는 동서남북이 온통 구름으로 덮이고, 끝만 조금씩 남은 산봉우리들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인 양 까맣게 가물거렸지요. 그리고 구름 파도가, 눈에 띄지 않게 아주 천천히 오르락내리락 출렁일 때마다 산봉우리가 작아지다 커지다 하는 거였어요. 그 신비한 광경! 창조주의 위대한 힘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답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 문명의 상징들, 또 그 주인공인 인간이 사는 세상 모두를, 두터운 하얀 구름으로 깨끗이 덮어 버린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그 것은 마치 인간의 모든 허물을 하루가 시작되기 전에 잠시라도 덮어 보려는, 그래서 깨끗이 새로 시작 할 기회를 주려는 창조주의 배려인 것 같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천지창조 이전의 이 세상이 이렇게 깨끗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그 한없이 넓은 구름바다를 보면서 저는 어머니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저희가 어렸을 때 잘 못 하는 일이 있든지 말썽을 부리고 고약을 떨어도, 어머니는 그 푸근한 가슴으로 저희 허물을 덮어 주시고 감싸주셨지요. 그 때의 어머니의 가슴은 저 구름바다 같이 넓고 포근 했었지요. 모든 걱정과 근심, 어떤 어려운 일도 어머니 가슴에 안기면 그 순간 사라졌으니까요. 오늘은 새벽부터 어머니 생각이 참으로 간절했습니다.
어머니! 늘 마음속으로 불러 보고 대화를 나누며 살았는데 이렇게 막상 편지를 쓰려니 눈물이 시야를 뿌옇게 흐려 놓는군요. 어머니! 고통 없는 그 곳에서 편히 계실 줄로 믿으면서 가신지 십 삼년이 넘은 지금도 제 가슴은 왜 이렇게 메어져 오는지 모릅니다.
어머니! 저는 참으로 불효한 딸 자식이었습니다. 살아 계신 동안 제가 좀 더 어머니 가까이에 살았다면, 어머니는 그토록 애 타는 그리움을 안고 사시지 않아도 되셨을 터인데... . 타국으로 떠돌다 어머니 곁에 짐을 푼 것도 잠시 동안이었고, 더 멀리 떨어진 이 곳 미국 땅으로 떠나고 말았으니 어머니! 얼마나 가슴이 허전하셨습니까? 그래도 처음 떠날 때에는 이 곳에서 한 삼년 체류하다 돌아 갈 계획 이어서 저희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 왔었지요. 그러다가 영 이 곳에 주저앉게 되었을 때 어머니 마음이 어떠하셨을지 헤아릴 겨를도 없이, 저희들 살기에만 골몰한 나날을 보내는 불효를 저질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갑자기 운명하셨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속을 헤매었습니다. 늘 건강하셨고, 따뜻하고 자상한 격려의 편지를 자주 주시던 아버지께서 그렇게 갑자기 가시리라고는 생각 해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그 때 저희는 해외 여행을 할 수 없는 형편이었지요.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조차 가 뵈울 수가 없는 제 처지로 해서 슬픔은 더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해 제가 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머니를 뵈러 달려갔지요. 그런데, 아! 어머니! 십년 여만에 뵙는 어머니는 너무도 변하신 모습 이셨지요. 몸은 조그맣게 줄어드셨고 허리는 굽으신 데다 아주 쇠약해 보이셨어요. 예전의 강단이 있으시고 씩씩하시던 모습은 영 찾아 볼 수 없이 힘없고 초라해 지신 모습을 뵙는 순간 제 가슴은 아픔으로 저려 왔습니다. 어머니! 한마디 부르고는 말문이 막히고 울먹거리느라 더 말을 잇지 못했지요.
그리고 서울에 두 주일 머무는 동안 단 며칠만 어머니 곁에서 잠을 자곤, 다른 볼일 보느라 분주히 돌아다니며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지요. 저는 그처럼 철없이 어머니를 서운하게 해 드리고, 어머니와의 마지막 만남 인줄도 모른 채 소중한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지요. 서울을 떠나던 날, 기력이 없으셔서 공항까지 못 나오시고 집 앞에서 저와 작별 하실 때, 다시는 이 몹쓸 딸자식을 못 보실 것 같으셔서 눈물지으시던 어머니! 저는 얼른, '내년 여름에 다시 올께요. 어머니!'라고 약속을 드렸지요. 어머니를 위로 해 드리고 싶어서만 말씀 드린 게 아니고. 다음 해에도 꼭 나가 뵈우려고 속으로 다짐했답니다.
그러나 저의 그 마지막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하고 말았지요. 이듬해 여름이 다 가도록 제가 가지 못하자, 제가 오기를 기다리시느라 버티시기라도 하신 듯이, 어머니께선 가을이 되자 영영 떠나가셨지요. 꽤 쌀쌀해진 11월 17일 아침, 외출 준비를 하시다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있으셔서 자리에 누우셨다지요.
마지막 길임을 아셨는지 제 친구를 불러 달라고 하셔서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이셨다지요. 멀리 있는 저를 불러서 보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함을 아셨나요? 어머니! 그래서 제 대신 곧 달려올 수 있는 제 친구를 부르셨지요? 어머니! 그리곤 어머니가 예측하신 대로 그날 저녁에 서둘러 떠나가신 어머니!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께 드린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어머니를 한번 더 뵙지 못한 채, 떠나시게 한 이 불효 여식을 용서 해 주십시오. 그 해 여름 제가 이 곳을 떠날 수 없는 딱한 일이 벌어져서 그 일이 잘 마무리되면 겨울에라도 가 뵈우려고 했는데, 그렇게 서둘러 떠나시고 나니 제 가슴은 무너지고, 어머니께 드린 마지막 약속은 영 지킬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용서 해 주셔요 어머니!
어머니의 정성 들여 꼭꼭 눌러쓰신, 글씨는 서툴지만 정이 담뿍 담긴 편지를 대할 수 없게 된지가 벌써 십 삼년이 넘었지요. 학교 에라곤 다닌 적도 없으셨지만 저희 형제에게 한글을 깨우쳐 주시고, 구구단을 익히게 하시던 어머니! 손주들에게도 한글을 알게 해 주신 자상하신 어머니 이십니다.
어머니! 저는 오늘 아침에도 코스모스 꽃을 보았어요. 어머니와 마지막 작별 할 때 어머니의 하얀 치마폭 앞에서 아른거리던 그 코스모스를 어머니도 기억하시지요?
이곳에선 그 꽃이 겨울철에도 핀답니다. 코스모스 꽃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 제 가슴을 적셔 줍니다. 어머니의 힘없고 가냘프시던 마지막 모습과, 그 곁에서 청초하게 하늘거리던 코스모스는 한 폭의 영상으로 제 가슴속에 새겨졌나 봅니다.
어려서 오 남매 중 제일 몸이 약해 늘 어머니의 애를 태워 드리던 저였지요. 그러나 이젠 건강에 아무 문제없이 오히려 어려서보다 더 튼튼해 졌으니 염려 놓으십시오. 그리고 어머니가 그처럼 사랑하시던 외 손주들도 모두 어엿한 젊은이로 잘 자랐답니다. 모두가 어머니께서 그 애들이 어렸을 때 사랑으로 정성껏 보살피신 덕분이지요.
어머니! 자식노릇 제대로 못한 이 못난 여식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사람답게 열심히 사는 것이, 어머니께 못 지킨 마지막 약속을 지키는 길로 알고 항상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어머니! 부디 평안히 쉬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 드립니다.
6. 20. 99년 LA에서 불초 여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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