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 누가복음 16:1-13

  우리는 청지기입니다. 청지기에게는 주인의 원하는 바를 충실하게 이행하여 주인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런 청지기에게 주인은 마음 놓고 일을 맡기게 됩니다. 특히 재산을 관리하는 일에는 수지타산이 잘 맞도록 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수지타산을 정확하게 계산합니다. 특히 한해를 마무리할 때는 더욱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벌써 한해의 마지막 달을 맞아 중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우리의 맡은 바 일을 점검해 볼 때가 되었습니다. 일 년을 돌아보며 빈틈없이 살펴야 합니다.

  부자가 청지기에게 살림을 관리하도록 맡기었는데 그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과도하게 허비한다는 소문이 자자하였습니다. 주인의 재물로 술과 사치와 춤 등으로 나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주인이 알게 되었습니다. 주인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당장 청지기를 불렀습니다. “내가 네게 들은 이 말이 어찜이뇨 네 보던 일을 셈하라”고 엄숙히 명령하였습니다. 청지기는 당황하였습니다. 뒤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는 청지기가 당황한 채로 신세한탄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이 청지기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말계산을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첫째로 주인의 재산이나 물질을 정직하게 관리하였는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청지기가 주인의 재물을 허비한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가려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만물의 영장으로서 만물을 개발하고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습니다. 우리는 주인이 아니고 관리자입니다. 우리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허비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주인의 뜻을 받들어 그의 뜻대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련하거나 소홀하여 손해를 끼치면 안 됩니다. 청지기의 부주의로 악마의 입에 주인의 재물을 넣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죄입니다.

  주인의 재산을 불의하게 관리하여 허비하면 죄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시는 곳에 비합법적으로 사용하면 죄입니다. 바른 청지기가 아닙니다. 주인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주인의 것으로 수지타산이 맞는지, 셈해 보아야 합니다. 계산상의 착오는 없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주인의 것을 내 것으로 착각한 적은 없었는지, 과연 내가 얼마나 잘 했는지…,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적자를 본 인생은 아닌지?

  기도생활에, 전도생활에, 성경상고에, 봉사생활에, 친교활동, 섬기는 생활 등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적자인생입니다. 사랑에 빚지고. 은혜에 빚지고, 재물에 빚진 자들입니다.

  하루를 근실하게 산 사람은 그날 밤을 평안하게 쉴 수가 있고, 일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은 내세를 평안히 쉴 수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듯 금년을 근실하게 산 사람은 내년을 희망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보시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겉으로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것보다 하나님께 잘 보이도록 믿음이 강한 청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의 일점일획도 어김없이 순종하셨습니다. 자신을 내 놓으면서까지 하나님 말씀을 지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청지기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