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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유언이 없는 이유
2016.12.24 05:22
아인슈타인의 유언이 없는 이유
해공 신익희 선생이 상해로 망명하여 독립 운동을 하고 있을 때였다. 중국 사람들은 그를 중국인으로 알고 "저 분은 왜 중국 정부의 내무장관을 하지 않고 남의 나라 내무장관을 하고 있을까"라고 말했을 만큼 그는 중국어가 유창했다. "당신은 중국 사람보다 더 중국말을 잘하오"하고 장개석 총통이 말하자 옆에 있던 이승만 박사는 해공을 이렇게 칭찬했다. "중국말도 유창하지만 한국말은 더 유창하오"라고.
그렇다.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도 영어나 현지 언어에 유창해야 한다. 영어나 현지 언어에 능하면 그만큼 생활의 폭과 깊이가 더 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사람은 어느 곳에 살고 있든지 한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혹자는 조국을 떠나 해외에 나왔으므로 조국의 모든 것을 떨어 버려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어나 현지어를 배우고 현지의 생활문화를 잽싸게 익혀서 약삭빠른 적응과 흡수를 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것이 잘못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자세로 해외동포생활에 임해야 한다.
그러나 한편,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우리는 이 세상 어느 곳에 가 있더라도 분명한 한국인이다. 한국인이기에 한국인다운 맛과 멋이 풍겨나야 한다. 그런 체취를 풍기기 위해서 지녀야 할 우선적 조건은 한국어를 잘 하는 일이다.
언어는 인간을 만들고 사회를 만들고 민족을 형성하고 국가를 지킨다. 국어가 살아있는 한 그 국민은 죽지 않는다. 제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하더라도 아니, 미국인보다 더 영어를 잘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완전한 미국인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한국인일 뿐이다. 한국인으로서의 맛과 멋을 지키지 않으면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희석되어진 인간일 뿐이다.
한국의 감나무 한 그루를 해외에 옮겨 심었다 하자. 그렇다고 그 옮겨진 감나무에서 바나나나 오렌지가 열릴 리는 만무한 일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오직 한국에서와 똑같은 감을 생산해 낼 뿐이다. 사람의 경우도 이에서 더 지날 수 없다. 만약 변질이 된다면 제 문화에 대한 배신이며 타문화에 이끌리는 주체의 상실자다. 제 나라 말을 모른다면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뿌리 잘린 나무가 어찌 무성할 수 있겠는가? 제 문화를 상실하면 남에게 무시를 받는다.
국가나 민족적 차원 말고도 개인의 경우도 그렇다. 부모는 한국어, 자녀는 외국어를 쓰는 경우에서 탈피해야 한다. 한국어와 외국어를 불편 없이 구사한다면야 더 말할 나위 없겠지만 이것은 끈질긴 노력 없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면 우리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다.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유언은 병상을 지키던 간호사가 독일어를 몰랐기 때문에 세상에 전해지지 못하고 입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노릇이다.
한국인, 우리의 유언을 들어 줄 대상은 과연 누구인가. 만약 임종을 지키는 이들 모두가 한국어를 모른다면 한국인의 유언은 또 입가에서 사라지고 말지 않겠는가?
우리는 접목된 인간이 아니다. 순수한 한국인이다. 어디에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대대로 이어 온 우리 핏줄의 끊임이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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