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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여울> 5월은 계절의 여왕

2016.12.24 08:01

최선호 조회 수:0

 

 

<글여울>
5
월은 계절의 여왕

 

“5월은 계절의 여왕은 시인 노천명의 말이다.

“5월은 잎의 달이다. 따라서 태양의 달이다. 5월을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도 사랑한다.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권태로운 사랑 속에서도 가난하고 담담한 살림 속에서도 우유와 같은 맑은 5월의 공기를 호흡하는 사람들은 건강한 희열을 맛본다를 이어령의 < 한 잔의 思想>에서 읽는다.

산과 들은 차츰 그 호사스런 꽃의 장막을 거두고 신선한 녹음을 펼치는 오월이 왔다. 감정에서 의지로, 낭만에서 실제로 그리고 환영에서 뚜렷한 정체를 응시해도 좋은 오월이 왔다. 달콤한 꽃의 향기에 취하여 있기에는 녹음의 도전이 너무도 생생하다. 오월의 광명 아래 나래를 펼친 크고 작은 가지들의 행복은 확실히 그 싱싱하고 미더운 녹색에 있다. 들과 산이 푸른 빛깔 속에 담뿍 젖을 무렵이면 언제나 사람들도 생명과 소망으로 혈관 속에 맥박은 힘차게 돌아간다“ 이는 김말봉의 <화려한 地獄>에 있는 글이다.

그 향훈香薰을, 그 색소를 바람이 몰고 오는 오월의 자락 안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종교>. 그 같은 그늘에서부터 오월의 빛깔들은 씻어 놓은 표정으로 돋아난다는 정한모의 <나부끼는 旗幅이 되어>의 일부이다.                 

“5! 오월은 푸른 하늘만 우러러 보아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희망의 계절이다. 오월은 피어나는 장미꽃만 바라보아도 이성이 왈칵 그리워지는 사랑의 계절이기도 하다. 바다같이 넓고 푸른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구성진 흥어리 타령이 들려올 것만 같고 신록으로 성장한 대지에도 고요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아득한 숲 속에서 아름다운 희망의노래가 들려올 듯도 싶다. 하늘에 환희가 넘치고 땅에는 푸른 정기가 새로운 오월! 오월에 부르는 노래는 그것이 아무리 슬픈 노래라도 사랑의 노래와 희망의 노래가 아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월에 꾸는 꿈은 그것이 아무리 고달픈 꿈이라도 사랑의 꿈이 아니어서는 안 될 것이다는 정비석의 <靑春山脈>  일부이다.       

밀이며 보리 사이 / 딸기며 가시나무 사이 / 나무 숲이며 풀넝쿨 사이 / 걸어가는 사랑하는 사람의 / 가는 곳은 어디일까? / 나에게 말해 다오 / 나의 상냥한 그이는 / 집엔 있지 않았다. / …… / 잎은 싹트고 꽃은 피고 / 아름다운 오월 / 사랑하는 사람은 / 아름답고 한가히 밖에 나간다. / …… j.w. 괴에테의 <5월의 노래> 중 일부이다.

대지는 오랫동안 김만 내고 있더니  오월이 오자 제법 화려해졌다. /웃으며 떠들며 모두들 좋아한다. /…… / 꽃은 피어나고 종은 울리고 /새도 재잘대는 것이 옛 이야기 같다./ …….”  H. 하이네의 <대지는 오랫동안>에 나오는 글이다.

오월이었다. 무거운 대낮은 끝없이 긴 것 같이 생각되었다. / 마를 대로 마른 대지는 / 백열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 그때 나는 시냇가에서 /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 오너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 ……” 이는 R. 타고르의 <오월이었다>의 일부이다.

아무리 말을 계속해도 5월을 다 말할 수는 없다. 다 말해지지도 않는다. 5월도 하늘처럼 바다처럼 끝없이 넓고 깊기 때문이다. 이 엄청난 자연의 섭리 안에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 계절임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최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