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비평에 대한 그리움
2006.08.15 10:52
이 글은 한국일보 안상호 기자님의 글입니다. 문인에 관한 글만 발췌하였습니다.
<뉴스데스크> 비평에 대한 그리움
안상호 (부국장, 특집1부장)
-중략-
문학쪽도 가관이다. '빈곤한 소재, 빈약한 상상력, 구태의연한 이미지에 식상'정도의 솔직한 서평은 불특정 다수가 대상인 문예공모전 심사평에서나 겨우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문인들이 미주문인의 작품을 말할 때 공치사와 인사치레만 늘어놓는 것은 이제 관례화 되다시피 했다. 그 인사가 너무 지나치다. 과공은 비례라고 하지 않던가. 간혹 미주 문학지에 실리는 작품평을 읽으면 이게 문학평론인지 의심스럽다. 이런 평론을 왜 쓰나.
이런저런 인연으로 시집과 소설책 등에 쓴 발문 중에는 쓴웃음이 나오게 하는 것들이 많다. 남이 애써 만든 책에 초칠 일이야 없겠지만 알량한 문학지식을 이용한 온갖 말의 성찬은 오히려 '그 책의 진실'을 숨긴다. 때로 소설도 아닌 것이 소설이란 이름으로, 시도 아닌 것도 시란 이름으로 발표되지만 아무도 여기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는다. 독자의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글들이 겁없이 문학작품이라고 발표되는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정도 되면 비평의 역기능은 심각해진다. 독자와 관객을 호도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비평은 비난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칭찬과 격려가 있어야 한다. 바른 비평이 없으니 좋은 시가, 좋은 음악회가 인정을 받지 못한다. 좋은 예술가가 묻혀 버리는 것이다. 비평은 그 작품을 빛과 향기에 맞는 이름으로 불러 주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같은 비평부재 현상이 초래된 것에 대해 전혀 자유롭지 않다. 이 마을의 언론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매달 것인가. 그 어느 때 보다 용기있는 비평이 그립다.
<sanghahn@koreatimes.com>
<뉴스데스크> 비평에 대한 그리움
안상호 (부국장, 특집1부장)
-중략-
문학쪽도 가관이다. '빈곤한 소재, 빈약한 상상력, 구태의연한 이미지에 식상'정도의 솔직한 서평은 불특정 다수가 대상인 문예공모전 심사평에서나 겨우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문인들이 미주문인의 작품을 말할 때 공치사와 인사치레만 늘어놓는 것은 이제 관례화 되다시피 했다. 그 인사가 너무 지나치다. 과공은 비례라고 하지 않던가. 간혹 미주 문학지에 실리는 작품평을 읽으면 이게 문학평론인지 의심스럽다. 이런 평론을 왜 쓰나.
이런저런 인연으로 시집과 소설책 등에 쓴 발문 중에는 쓴웃음이 나오게 하는 것들이 많다. 남이 애써 만든 책에 초칠 일이야 없겠지만 알량한 문학지식을 이용한 온갖 말의 성찬은 오히려 '그 책의 진실'을 숨긴다. 때로 소설도 아닌 것이 소설이란 이름으로, 시도 아닌 것도 시란 이름으로 발표되지만 아무도 여기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는다. 독자의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글들이 겁없이 문학작품이라고 발표되는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정도 되면 비평의 역기능은 심각해진다. 독자와 관객을 호도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비평은 비난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칭찬과 격려가 있어야 한다. 바른 비평이 없으니 좋은 시가, 좋은 음악회가 인정을 받지 못한다. 좋은 예술가가 묻혀 버리는 것이다. 비평은 그 작품을 빛과 향기에 맞는 이름으로 불러 주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같은 비평부재 현상이 초래된 것에 대해 전혀 자유롭지 않다. 이 마을의 언론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매달 것인가. 그 어느 때 보다 용기있는 비평이 그립다.
<sanghah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