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에 가다 (마지막)

2006.09.22 16:19

배병윤 조회 수:513 추천:18

  
카이자의 것은 카이자 에게-
    에스키모의 것은 에스키모에게-    


알라스카의 특이한 풍물을 몇 가지를 살펴보고
글을 마감 하겠습니다.

알라스카의 원주민은 에스키모인 이지요.
그들의 조상은 우리와 같은 몽고리안 입니다.

이들이 순록을 따라 베링해협을 건너
알라스카에 정착했다는 설이 가장 우세합니다.

그들의 생활풍습이나 사는 모습을 보면
동양적인 냄새가 많이 풍깁니다.

가구나 생활용기등도 우리와 닮은 것들이 많았고
심지어 미신이나 샤머니즘 같은 것도 우리와 흡사한 면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천하대장군이나 지하여장군 같은 장승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유한 노래 속에서
우리의 타령조의 리듬을 듣고는
닭살이 돋을 듯이 친근감이 생기더군요.

그곳은 기후 때문에 야채나 과일의 조달이 어려워
육류와 어류가 주식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40대만 되면 거의 치아가 빠져버린답니다.
물론 평균수명도 타 종족들보다 월등히 짧지요.

사람이 죽으면 치르는 장례도
매장이나 화장보다 풍장(들에서 건조시켜 육탈)이나 조장(야생동물에 의한 육탈)을 많이 하는데
이는 날씨가 추워 매장이 쉽지 않고 또 매장하더라도 부패가 늦어 찾아낸 방법이랍니다.

주거는 통나무를 사용하여 돔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한 가운데 화덕이 있고 천정 한가운데 굴뚝구멍을 뚫어 놓았습니다.
방은 별도로 분리해 놓지 않고 공동으로 주거하는 형태입니다.

그들의 손님접대중의 최상의 접대는 집과 부인을 함께 빌려주고
자기는 다른 곳에서 자는 것인데
이런 풍습이 주거 형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지금이야 주거형태가 바뀌어서 찾아보기 힘든 풍습입니다만
에스키모인 들의 특이한 것 중의 하나이었습니다.

또 이들의 주거 중 사냥터에서의 임시 거처인 이글루라는 얼음집이 있지요.
이글루는 눈을 부록으로 떠서 돔처럼 쌓아 만들고 거기에 물을 부어 얼린 집인데
사냥철 이동거리를 단축하려고 만드는 임시 거처입니다.

이글루의 내부를 보면
침대 의자 이런 것들도 얼음으로 만들고 그 위에 짐승의 털가죽을 깔아 방한 방풍을 했습니다.
밖의 온도가 섭씨 영하 30도 전후의 혹한 속에서도
이들이 추위를 이기고 살아가는 지혜가 돋보였습니다.

에스키모인 들은 모든 의식주가 사냥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는데
현대의 에스키모인 들은 그들 조상의 본업인 사냥을 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생활비를 주니까 힘든 사냥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그러나 이들의 삶에서 사냥을 빼버리니까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먹고 놀고 자는 일 밖에---

결과적으로 현대의 에스키모인 들은 몸집이 비만해지고
알코올과 마약중독자가 많아 졌답니다.

결국 그들의 보호정책이
그들에게서 사냥을 뺏어가 버린 대신
알코올과 마약 그리고 비만을 준 셈입니다.

그들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길은
그들에게 사냥을 되돌려주고
그들이 조상들처럼 살아가게 놓아두는 것이 아닐까요?

카이자의 것은 카이자 에게
에스키모의 것은 에스키모에게 되돌려주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알라스카하면 우리 한국인들에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웅담 녹용 상황버섯 그리고 물개의 거시기 등 건강 식품류이지요.

알라스카를 방문하는 한인들이 즐겨 찾는 이런 건강식품류(약재라는 표현은 하지 않겠습니다)는
본 바닥 알라스카에서도 짝퉁이 판을 친답니다.

웅담과 물개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녹용은 미국 본토에서 올라온 엘크사슴 뿔이 대부분 이고
상황버섯도 거의 중국산이랍니다.

특산품 판매원에게 웅담을 사고 싶다고 하니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고는 법으로 금지된 품목이라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조금 후 다른 직원이 나를 한쪽 창고 같은 방으로 끌고 가
수북이 쌓인 웅담과 물개의 거시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알라스카에 있는 웅담은 거의 저담(돼지 쓸개)이니 조심하라고 귀띔해줍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사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셔
씁쓸한 마음만 가지고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 밖에 알라스카에서 보고 느낀 점이 많습니다만
주마간산으로 지나온 여행객의 눈으로 본 것을
더 길게 나열하는 것도 경솔한 짓 같아 여기서 마감하겠습니다.

그간 짧지 않은 글 읽어주신 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말씀 올리며
글이나 내용에 오류 혹은 착오가 있으면 여기에 리플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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